[기획-제주愛 바다愛]“2021년을 제주바다 살리기 원년으로”
[기획-제주愛 바다愛]“2021년을 제주바다 살리기 원년으로”
  • 강동우 기자
  • 승인 2020.12.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3. 에필로그 - 신축년은 제주바다 회복의 원년
회복불능의 ‘죽음의 바다’로 갈 것인지 갈림길 서 있어
지역내 모든 가용한 인력‧자원이 투입 쓰레기감량부터
제주도민에게 먹거리를 제공하고 신비한 비경을 간직했던 제주바다가 인간이 버린 쓰레기로 인해 점차 황폐화하고 있다. 제주바다를 살리기 위한 노력이 시급하다.[자료사진]
제주도민에게 먹거리를 제공하고 신비한 비경을 간직했던 제주바다가 인간이 버린 쓰레기로 인해 점차 황폐화하고 있다. 제주바다를 살리기 위한 노력이 시급하다.[자료사진]

지난 2018829일 색달해변에서 방생된 붉은 바다거북이 열하루만인 98일 부산 앞바다에서 죽은 채 발견됐다. 멸종위기종으로 해양보호생물인 붉은 바다거북의 사인을 밝히기 위해 해부한 결과 뱃속에서 발견된 것은 과자 봉지 등 플라스틱 조각 225개였다.

지난 1월 제주바다에서 발견된 참고래를 부검한 결과 소화기관에서 플라스틱 가닥, 어망조각, 스티로폼 등 50여개의 플라스틱이 발견됐다.

해양생물보호종으로 보호를 받고 있는 토종 돌고래로 불리는 상괭이 역시 올해 들어서는 벌써 40여마리가 사체로 발견됐다. 20188, 201944구에 이어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불법 포획 흔적은 없어서 혼획에 의해 그물에 걸려 죽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부패 정도가 심패 사망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우리가 무심코 버린 쓰레기가 해양생물들이 먹이로 착각해 삼켰다가 사망하는 경우가 일상화 되고 있다.

이에따라 세계 각국은 갈수록 심각해지는 해양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플라스틱 사용 규제와 국가간 협력 등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제주해안가의 쓰레기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쌓이는 곳 중의 한 곳이다. 제주 해안가에서 발견되는 쓰레기 중 절반이 넘는 52%가 플라스틱 쓰레기이다. 여기에다 제주해안으로 밀려오는 쓰레기는 조류의 흐름과 영향이 크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서남해안 쪽과 중국에서 밀려오는 쓰레기 역시 적지 않다.

제주해안가와 제주연근해의 해양쓰레기 처리를 위해서는 국내의 해당 지방자치단체는 물론 중국의 복건(福建)성 저장(浙江)성과 강소(江蘇)성 등 동부 연안의 각 성들과의 연계를 통한 협력이 필수적이다.

제주바다는 지금 각종 쓰레기로 인한 오염으로 회복불능의 죽음의 바다로 가느냐 아니면 인간과 공존하는 청정 바다로 가느냐의 기로에 서 있다. 해마다 1백억원이 넘는 막대한 바다쓰레기 수거 및 처리 예산을 투입하면서도 제대로운 성과를 내지 못하는 이유는 우리 도민들에 의해 무심코 버려지는 쓰레기가 바다로 흘러들어가는 악순환이 되풀이 되기 때문이다.

해양쓰레기를 분포위치에 따라 해안쓰레기, 부유쓰레기, 침적쓰레기로 구분하는데 모두가 우리 인간에 의한 의식적 혹은 무의식적 투기로 인해 발생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행정기관과 도내 바다지킴이 자원봉사단체들에 의한 수거중심의 활동에서 벗어나 앞으로는 해양쓰레기 배출 줄이기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2021년 신축년은 해양쓰레기 제로화의 원년으로 삼고 대대적인 바다정화활동과 함께 바다로 버리는 쓰레기의 배출량을 줄이는데 힘써야 한다.

제주도 해양당국을 비롯한 행정에서 아무리 많은 예산을 투입해서 수거를 한다고 해도 버려지는 양이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늘어나면 차라리 하지 않은 것보다 못하다. 우리 도민들이 제주바다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공감하지 않는 한 썩는 바다를 깨끗이 되돌릴 수는 없다.

제주매일이 지난해 제주바다사랑프로젝트로 해외사례를 취재하기 위해 방문한 영국의 켄트(Kent) 지방의 해양환경 보호정책 역시 주민의 공감대를 바탕으로 크고 작은 조직이 결성돼 깨끗한 바다환경을 만들고 있었다. 지역내 환경전문가, 관련학과 교수, 시민단체 등 다양한 영역의 수준높은 전문가들이 자발적으로 깨끗한 바다만들기에 참여하고 있었다. 여기에다 지역단위의 공공기관들이 이 시민들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정책에 반영하고, 해양환경 보전을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적용하고 있다.

신축년에는 제주도에서도 해양환경 보호를 위한 다양한 전문가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지혜를 모으고 실천방안을 마련해 행정기관의 적극적인 행.재정적 지원을 바탕으로 해양쓰레기 줄이기 및 수거에 집중해야 한다.

제주시 용담1동에 거주하는 김모씨(65)“30년 전 용담해안에서 바닷고둥을 잡기 위해 돌을 들어올리면 갯내음이 났지만 지금은 썩은 냄새가 진동해 바다에 가지 않은지 오래라며 어릴 적 그 깨끗했던 제주바다가 그립기만 하다는 말에서 환경측면에서의 제주바다의 변화를 알 수 있다.

이번 제주애 바다애 기획을 통해 제주매일이 제안하려는 것은 더 늦기 전에“2021년 신축년을 제주바다 살리기 원년으로 우리 모두 지혜를 모아야 한다이다.<끝>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