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에 대한 신뢰와 긍정적 기업이미지가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이 됩니다”
제주상공회의소와 제주도관광협회, 삼성경제연구소는 지난 21일 제주그랜드호텔에서 제50차 제주경제와 관광포럼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저성장기 기업 경쟁력, 소프트 파워(Soft Power)’란 주제 강연에 나선 한창수 삼성경제연구소 산업전략실 수석연구원은 “저성장기 시대에서는 기존의 제품과 시장지배력에서 벗어나 이해관계자와의 소통이 중요하다”며 “이 소프트 파워가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가능하게 하는 원천”이라고 강조했다.
오늘날 소비자들은 제품의 품질 뿐만 아니라 ‘기업의 품질’까지 관심을 갖는다는 것에 주목한 것이다. 즉, 기업이 사회참여를 열심히 하는 모습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끌어당기는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한창수 수석연구원은 “경제적, 군사적 힘과 같은 ‘하드 파워’와 대비되는 소프트 파워는 강제력 보다는 매력(attraction)을 통해, 명령이 아닌 자발적 동의에 의해 얻어지는 능력”이라고 개념 규정을 했다.
그는 “세계최대 석유가공업체인 ‘액손’이 1989년 알래스카에서 자사의 유조선인 ‘발데즈호’가 침몰하면서 사고수습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지역주민과 환경단체, 지방정부로부터 혹독한 비난을 받았던 일을 교훈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LA흑인폭동 피해를 비켜간 맥도날드와 대비되는 일로, 액손이 발데즈호 침몰 사건 전에 사회공헌 활동을 하긴 했지만 이런 활동이 기업전략과 전혀 별개로 운영되고 있었기 때문에 지역주민과 환경전문가 등 이해관계자들을 자신의 편으로 만들지 못했던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제주의 기업들에게도 단기적 이윤추구를 넘어서서 사회의 공익에 기여해야 한다는 인식으로 무장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제주는 이제 1000만 관광객이 찾아오는 도시가 됐다. 매월 100만에 가까운 관광객이 찾아온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고, 그 자체가 경쟁력”이라면서 “국내 다른 어느 도시보다도 성장 잠재력이 높은 도시다. 큰 기업이든 작은 기업이든 제주기업들은 소프트 파워 경쟁에서 선점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