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보훈의 달’ 6월은 애국ㆍ순국선열들에 대한 기념행사들이 도내 곳곳에서 열리며 호국영령들의 넋을 기리는 달로서, 필자의 가슴 속에도 태극기가 유독 힘차게 펄럭이는 달이다.
지금으로부터 40여년 전 육군 의무병으로 복무중이었던 필자는 베트남전쟁(월남전)에 참전했었다. 1955년 11월1일 베트남에서 발생한 자유민주주의와 공산주의 간의 전쟁은 1974년 막을 내렸고, 우리나라는 1964년 9월26일 해병 청룡부대 첫 파병을 시작으로 1973년까지 32만여 명을 파병하였다.
이 기간 군생활을 했던 20대의 피끓는 대한 건아들은 국가의 시대적 부름에 따라 월남전 파병이라는 특이한 경험을 해야 했고 세월이 흘러 지금의 60~70대가 된 참전 용사들은 당시의 목숨 건 파병을 조국의 안보와 경제 발전을 위한 숙명으로 받아들였었다.
모든 게 낯선 곳, 총탄이 날아다니는 전장에서 대한민국 군인으로서 본분을 다한 전우들 중 5천여 명의 목숨을 잃었고 부상자만도 1만여 명이 넘는다. 그리고 고엽제 후유증으로 고생을 하고 있는 전우들에게는 아직까지도 베트남 전쟁에 대한 아픈 기억이 너무나도 생생하다.
의무병이었던 필자의 눈 앞에서 총탄에 팔과 다리가 잘리고 화상을 입은 전우들이 목숨을 거두어야 했고, 온몸에 총상을 입고 병상에 누워 마지막 숨을 놓치 지 않으려는 전우들의 눈빛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와 경제성장에 따른 혜택은 그들의 숭고하고 값진 희생을 토대로 한 것이기에 그들의 헌신에 아직도 눈시울이 붉어지고 지금의 자유와 대한민국의 평화가 더욱 값지게 느껴질 뿐이다.
한편 젊은 세대들은 지금의 자유와 평화 그리고 경제성장을 너무나 당연시 여기고 있는 것 같아 아쉬운 생각이 든다. 특히 대한민국의 안보와 국가이익 더 나아가 제주 경제 발전에 이바지할 제주민군복합항(해군기지)을 두고 각종 유언비어를 터트리며 왜곡하는 이들을 보고 있노라면 가슴에서 울화가 치밀어 오른다.
호국보훈의 달 6월, 불철주야 국가안보를 위해 헌신하는 국군 장병들에게 위로와 감사의 마음을 전해보자. 군인은 산소와 우산 같은 존재이다. 평소에는 소중함과 고마움을 못 느끼지만 모자라거나 없거나 또는 유사시에는 그 무엇보다 필요한 존재! 국민의 자유와 평화는 대한민국 국군 장병들의 희생과 헌신에 토대를 둔 것임을 잊지 말자!
월남참전유공자회 제주도지부장 문창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