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까지 물량 위주였던 오렌지 수입이 올 들어 상품성이 좋은 과일 위주로 이뤄져 하우스감귤 등 제주산 감귤 가격형성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월 수입금지 병해충이 발견되면서 국내 수입이 중단됐던 미국산 ‘네이블’ 오렌지가 올 들어 본격적으로 수입되고 있다.
그런데 지난해 국내 수요 이상으로 많은 양의 오렌지가 수입되면서 하품의 오렌지 값이 급락한 탓에 수입업체들이 올해는 상품성이 좋은 오렌지만 선별해 수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국립식물검역소에 따르면 올 들어 2월까지 오렌지 수입량은 2만3237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만8188t보다 40%나 감소했다.
특히 미국산 오렌지보다 품질이 좋은 것으로 알려진 스페인산 ‘네이블’도 올해 처음으로 국내에 선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상품성이 뛰어난 오렌지 수입으로 하우스감귤을 비롯한 감귤류는 물론 다른 국내산 과일도 직ㆍ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게 유통관계자들의 지적이다.
더욱이 최근 서울 가락시장에서 ‘네이블’ 오렌지 상품은 18kg 상자당 3만4000~3만8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 가량 올라 국내산 과일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오렌지가 가격 측면에서도 국내 과일에 비해 경쟁력이 있다는 말이다.
한 유통관계자는 “올해는 수입업체들이 품질 좋은 오렌지를 중심으로 국내에 들여오는 만큼, 수입량이 급증하는 이달 말부터는 품질이 나쁜 과일류들은 영향이 불가피하다”며 “수입오렌지와의 경쟁에서 이기는 길은 품질 향상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수입오렌지보다 품질이 떨어지면 더 이상 설 자리가 없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