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FTA 1차산업 큰 타격…"친환경 식품 中 진출 공략 마련도…"

한국은행 제주본부와 제주발전연구원은 19일 오션스위츠 호텔에서 ‘중국경제와 제주경제’를 주제로 지역경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김부용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중국의 경제정책 변화와 제주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주제발표를 통해 제주경제 정책의 대응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향후 한·중FTA가 체결될 경우 제주의 생명산업인 1차산업에 있어 큰 피해가 불가피하다”며 “협상 단계부터 농업부문을 초민감품목으로 두고 점진적으로 개방을 이행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제주발전연구원은 한·중FTA 체결시 감귤의 경우 10년간 누적 피해액이 1조624억~1조5969억원에 달하고, 갈치·조기·넙치 등 주요수산물의 경우 연간 피해액만 851억~1254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그는 “감귤, 마늘, 대두, 양파, 감자, 참깨 등 제주의 주요 농산물에 대해 양허제외나 초민감품목으로 포함되도록 적극 요구하는 한편 FTA 체결 이후에는 농수산물의 중국시장 진출 확대를 위한 현지화 전략 등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중국의 경제정책을 기회로 적극 활용, 주요 산업분야에 대한 중국시장 공략 방향도 제시했다.
그는 “제주경제의 여건을 고려할 때 중국 내수시장의 확대는 제주지역의 식품, 화장품 및 관광산업에 가장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며 “제주의 청정이미지를 내세워 식품가공업을 활성화시켜 친환경 식품 생산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시장의 높은 성장 잠재력, 친환경제품 및 외국제품 선호 등을 고려해 제주의 청정재료를 이용한 건강·기능성 화장품을 적극 활용하는 한편 보다 다양화 되고 있는 중국 관광객들의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새로운 관광상품 개발 및 서비스의 질적 향상도 도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중국기업의 투자는 지금까지의 부동산 투자를 넘어 제조업 및 첨단산업 분야에서 용지매입 및 사업장 설립 등의 그린필드형 투자나 인수합병 투자도 증가할 전망”이라며 이에 대한 유치노력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