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제주군이 뉴질랜드 제스프리의 골드키위와 인연을 맺은 것은 참으로 우연이다.
강기권 군수는 “감귤 대체작목을 찾기 위해 백방으로 돌아다니던 중 2003년 남군을 찾은 뉴질랜드 주한대사와 환담하면서 자국의 골드키위를 소개받았다”고 감귤대체작목으로서의 골드키위 재배 배경을 설명했다.
이를 계기로 남군은 2003년 10월 10일 뉴질랜드 오클랜드 소재 세계 4대 유통브랜드인 제스프리와 100ha 골드키위 계약재배를 체결, 지난해부터 105농가 61ha에 골드키위를 재배하고 있다. 이제 나머지 39ha에 골드키위를 재배하기 위한 농가모집에 들어가는 등 추진속도를 배가시키고 있다.
우리나라 유일의 골드키위 재배지인 남군에서 오는 11월이면 현대농원(대표 송명규)에서 첫 출하가 될 전망이다.
나머지 농가에서도 내년이면 완전한 상품은 아니지만 첫 결실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렇게 되면 오는 2007년에 남군에서 생산된 고품질의 골드키위가 전국 시장으로 출하, 고소득 작목으로 큰 인기를 끌 전망이다.
남군의 골드키위가 새로운 고소득 작목으로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재배농가들의 땀에 달려있다.
제스프리의 소비자 중심의 마케팅을 타고 내수시장을 장악하기 위해서는 제스프리에서 배운 ‘건강과 안전식품 생산’에 초점을 맞춰 생산부터 소비자 손에 이르기까지 최상위 품질을 유지해야 한다.
특히 농약살포 등도 적정 기준량을 정해 살포할 수 있도록 행정당국의 지도도 뒤따라야함은 물론이다.
제스프리는 키위 상품에 문제가 생길 경우 철저한 생산농가책임제를 시행하고 있다. 소비자 반응에 따른 문제도출시 어느 농가에서 생산될 상품인지를 정확히 추적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놓고 있다.
이 부분에서는 남군 골드키위 재배농가역시 마찬가지다.
만약 당도가 떨어지고 경도가 약해 소비자들이 외면할 경우 남군의 골드키위는 한마디로 ‘빛좋은 개살구’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
남군의 골드키위가 내수시장을 장악하기 위해서는 희소가치에 따른 최상의 품질을 자랑하는 상품을 생산해야 한다. 이를 통해 적기에 상품을 적량 공급하는 시스템도 구축해야 한다.
또한 언제든지, 어디에서든지 바로 먹을 수 있도록 하는 제스프리의 ‘Ready to Eat'체제를 활용, 소비자에 의한, 소비자를 위한, 소비자의 과일이 될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과제도 안고 있다.
지난해 제스프리의 키위는 뉴질랜드 현지 비날씨 등으로 당도가 매우 떨어졌다. 또한 경도가 낮아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당했다.
남군은 이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뉴질랜드가 100% 노지생산이라면 남군은 100% 시설재배다. 이런 면에서 남군은 뉴질랜드산 골드키위보다 한 수 위를 차지할 수 있다. 이제 남은 것은 노력에 의한 희망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