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환씨, 제주적십자사에 보험금 1000만원 기부

봉사활동 중 불의의 교통사고로 숨진 어머니의 사망 보험금을 제주적십자사에 기부한 아들의 사연이 감동을 주고 있다.
이경환(35)씨는 지난 18일 대한적십자사 제주도지사(회장 이용희)에 교통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어머니 고 김영숙(67)씨의 사망 보험금 1000만원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 달라며 선뜻 내놓았다.
이씨의 어머니인 김씨는 1980년 4월 적십자사와 인연을 맺은 뒤 34년 간 도내 곳곳을 누비며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눔을 실천했었다.
특히 매주 한 번씩 어버이 결연을 맺은 조손가정과 혼자 사는 어르신 댁을 방문해 아이들에게는 엄마처럼, 어르신들에게는 딸처럼 말벗이 돼 줬다.
뿐만 아니라 2005년 남원읍 폭설 현장, 2007년 태풍 ‘나리’ 피해 현장, 표선면 돌풍 피해 현장 등 재난재해로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에는 항상 그가 있었다.
그러던 김씨는 대한적십자사봉사회 서귀포시지구협의회장을 맡아 활동하던 중 지난 2월 27일 취약계층에 전달할 구호품 수령을 위해 제주적십자사로 향하던 과정에서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이씨는 “적십자사 노란조끼를 입고 봉사활동에 가실 때면 언제나 웃음이 가득하셨던 어머니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면서 “어머니의 인생 절반 이상을 함께 해 온 적십자사에서 보험금을 뜻 깊은 곳에 사용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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