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는 도적같이 온다. 언제 제주인구가 60만을 넘보기나 했을까. 본보의 기사를 읽다가 참으로 도적같이 그 때가 왔음을 알고 깜짝 놀랐다. 기사가 아니었으면 손가락 구부려 보다가 오십 몇 만 쯤이라고 대답하면 대충 맞는 대답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기사에 의하면 오는 8월을 전후하여 확실히 틀린 답이 되게 됐으니 50만 이전부터 살아왔던 사람에겐 격세지감이 아닌가.
6월 12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5월말 현재 도내 총인구수는 59만 7384명(내국인 58만 8001명 외국인 9383명. 올해 들어서만 4935명이 늘면서 60만 명에 근접했다.
월평균 증가추세를 감안하면 제주 인구는 오는 8월을 전후해 60만 명 돌파가 예상되고 있다. 올해 들어 도내 인구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 같은 인구 증가는 무엇보다 다른 시·도에서 제주로 인구 이동이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도내 순유입인구(전입-전출)는 3401명으로 전체인가증가분의 약 69%를 차지했다. 특히 제주의 올해 순유입인구증가율(전년 말 인구 대비)은 세종시에 이어 17개 시·도 중 2위를 기록했다.
제주의 순유입인구는 2010년부터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의 경우 순유입 인구가 전년 동기(1983명)대비 71.5%나 증가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역별로는 동지역보다는 읍면지역의 순유입증가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인생 2막은 남쪽나라서...‘제주移民’늘어 인구 60만은 눈앞이다.
유종성 제주도 자치행정과장은 “제주는 이제 가고 싶은 관광지에서 누구나 살고 싶은 국제자유도시로 변화하고 있다”며 “인구 유입이 제주발전의 성장 모멘트로 작용할 수 있도록 제주정착민 지원정책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천안시는 2010년 57만의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다가 지난 9일 60만 명을 돌파해서 시 승격 50주년 기념식에서 60만 번째 시민을 초청해서 기념패와 꽃다발을 증정하는 등 축하분위기를 함께 했다는 소식이다.
비슷한 입장에서 배울 것도 있었을 천안시에 대한 벤치마킹도 필요하리라 생각된다.
천안시는 50만 이상 대도시로의 진입을 발판으로 급속한 성장세를 보여 9년 만에 10만 명 이상의 증가를 보였다. 지난 9일 시 승격 50주년 기념식 행사에서 성무용 천안시장은 “2004년 인구50만을 넘어 자치단체의 틀을 벗고 대도시로 진입한 지 9년 만에 60만을 돌파했다.”면서 “인구 100만 명의 광역도시를 대비하는 도시 인프라 확충 등 미래 천안 설계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천안시 인구는 지난 1963년 천안시 승격 당시 6만여 명에서 50년 만에 10배 가까이 증가했으며, 천안시와 천안군이 통합된 1995년 33만 명으로 늘었다. 택지개발 등 도시개발이 활발히 진행되면서 2000년 42만여, 2004년 51만, 2010년 57만의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던 중 지난 9일 60만 명을 돌파한 것이다.
제주는 여행 만족도가 전국 1위로 나타났다. 문화체육관광부의 공식자료다. 전국 16개시·도의 관광 만족도 조사결과 제주는 15개 만족도 지표 중 11개 지표에서 1위를 차지, 세계적인 관광지로서의 위상이 확인됐다.
인생 2막은 남쪽나라서 고려해 볼 만하다. 노후자금이 마련돼 있으면 더 말할 필요가 없다. 환경 좋고 생활에 여유가 있지만, 의료·문화 불편은 감수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준비 없이 귀농하면 실패하기 쉽다. 숙박 시설의 창업도 포화 상태인 것을 감안해야 한다.
인구 60만의 제주에 산다는 말을 할 때가 가까웠다.
오 태 익(제주매일객원필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