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로 몰려드는 사람들...대책은 허술
제주로 몰려드는 사람들...대책은 허술
  • 고권봉 기자
  • 승인 2013.06.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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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60만 명 시대 돌입...도, 정착 대책 마련 절실
‘사람은 태어나서 서울로 보내고 망아지는 제주도로 보내라’라는 옛 이야기가 이젠 전설 속으로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50만 명 수준인 제주도의 인구가 2009년까지 7년 연속으로 순유출을 기록하다 지난 2010년부터 유입인구가 많아지며 60만 명 돌파를 앞뒀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청정 환경을 찾아 제주로 거주지를 옮기는 인구에 대한 실효성 있는 종합적인 정착 지원 종합 대책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인구 60만 명 시대 돌입

16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제주의 총인구수(주민등록 기준)는 내국인 58만8001명, 외국인 9383명 등 모두 59만7384명이다.

올해 들어서만 4935명이 늘어났다.

월 평균 인구 증가는 900명 정도로 이런 추세라면 오는 8월이면 총 인구가 6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같은 순유입인구(전입인구-전출인구) 증가율(0.58%)은 지난해 동기에 비해 71.5%나 급증했고 전국 17개 시·도 중에서는 세종시 3.08%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것이다.

◆‘향촌이도’···귀농·귀촌인 크게 증가
 
제주지역 귀농·귀촌가구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12년 귀농·귀촌인 통계’에 따르면 제주지역 귀농가구는 258가구 491명으로 조사됐다.

귀농가구는 지난 2010년 약 50가구에서 2011년 253가구로 크게 들어난 이후 지난해 소폭 상승했다.

다른 시·도에서 전입한 경우는 143가구로 전체의 55.4%를 차지하고 있다.

다른 시도의 경우 서울 42가구, 인천 6가구, 경기 51가구 등 수도권 지역이 약 70%로 집중됐다.

제주시와 서귀포시 동 지역에서 읍·면지역으로 전입한 가구도 115가구로 조사됐다.

또 제주지역 귀촌가구는 75가구 166명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도내 인구가 계속 상승하는 것은 ▲청정제주를 선호하는 귀농·귀촌인 ▲영어교육도시내 국제학교 3곳 개관 ▲다음커뮤니케이션과 넥슨 등 IT기업 이전 등이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제주도, 정착 대책 마련 절실

제주 지역 농촌의 심각한 고령화 현상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마늘 주산지인 서귀포시 대정읍 지역은 요즘 마늘 수확이 한창이지만 수확철만 되면 일손 부족 현상이 되풀이 되고 있다.

귀농·귀촌 인구의 증가는 농촌의 심각한 고령화 현상에 대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다는 것이 각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하지만 제주도의 귀농·귀촌 정책은 정부 정책을 수행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 때문에 제주도가 시대의 변화에 발맞추기 위해 제주의 정주여건을 종합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종합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또 귀농·귀촌 가구 연령층과 성별도 고르게 분포하고 있어 이들에 맞는 다양한 정책 지원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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