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제주적인 것? 바로 돌하르방"
"가장 제주적인 것? 바로 돌하르방"
  • 박수진 기자
  • 승인 2013.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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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상일 평론가.
가장 '제주'를 의미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송상일 평론가는 '돌하르방'을 가장 '제주적인 것'으로 꼽았다.

송 평론가는 지난 14일 오후 3시 더호텔 회의실에서 열린 제10회 제주언론인클럽 세미나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날 그는 '제주 문화의 정체성 전략'을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제주의 정체성은 가장 제주다운것을 찾는것"이라며 "정체성이 없으면 삶의 방향성을 잃게 되며, 과도한 자폐적 또는 배타적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가장 제주적인 것 중에서 성공사례는 돌하르방을, 실패한 사례로 곧고 훤한 길을 지목했다.

그는 "뭉툭한 코, 퉁방울 눈, 붕긋이 솟은 벙거지. 돌하르방은 하나하나가 둥글둥글하고 큼직큼직하다"며 "돌하르방은 해학적이다. 때문에 귀면에서 풍기는 섬뜩함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의 장은 부석부석한 피부의 돌을 깎아 콧날을 세우는 욕심을 부리지 않았다. 오히려 최악의 조건을 최선의 결과로 바꿔 놓았다"면서 "어느 누구도 돌하르방을 제주적인 것의 목록에 올리는 것에 반대하지 않을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실폐한 사례와 관련 "세계의 명품 도로들은 지나다니기 편리한 길이 아니"라며 "그러나 제주에서 도로를 만드는 당국자와 토목업자들은 길을 곧고 훤하게 쭉쭉 뽑는 중"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이것은 도로는 곧고 훤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에 따른 것"이라며 "제주적인 조건을 무시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제는 고정관념을 벗어나 휘어지고 구불구불한 도로를 펴고 싶은 유혹을 참는것이 후세를 위해 해야 할 일"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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