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주 제주시가 ‘핫바지’?
건물주 제주시가 ‘핫바지’?
  • 정흥남 기자
  • 승인 2005.03.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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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속관광타운에 ‘영상센터’조성 기정사실화

담당부서 “처음 듣는 소리”
‘의회분노’해결등 과제산적

“도대체 뭐가 어떻게 되는 것인지...언론보도에 춤을 출 수도 없고...”
100억원 짜리 건물주인 제주시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
담당부서는 처음 듣는 소리라고 손을 내젓는 사이에 문제의 건물은 건물주도 모르는 리모델링 계획까지 흘러 나오고 있다.
담당부서는 거꾸로 이를 확인, 해명하기에 급급하다.

문화관광부는 최근 제주도와 김해시를 지역영상미디어센터 지원사업 대상지역으로 확정하고 개소당 10억원씩의 국비를 지원키로 했다.
지역영상미디어센터에는 국비 10억원과 지방지 10억원 등 20억원이 투입돼 전용 상영관을 비롯해 영화와 드라마를 제작, 편집할 수 있는 촬영 및 녹음시설 등이 들어선다.

그런데 문제는 이 과정에서 제주지역 영상 미디어센터 후보지로 제주민속관광타운이 선정됐다는 것이다.
제주민속관광타운은 제주시 소유로 1999년부터 민간회사나 다름없는 (주)제주민속관광에 위탁 운영되고 있다.
제주시는 지난해 이곳 운영과 관련, 민원이 잇따르는 등 부실운영에 대한 비난여론에 따라 올해 용도전환 등을 포함하는 종합적이 용역을 추진키로 했다.

이 곳은 올 연말까지 (주)제주민속관광과 임대계약이 체결돼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실정들이 무시되고 건물 담당부서와 시의회 등이 배제된 채 일방적으로 영상센터라는 다른 용도로 변경이 기정사실화 된 것이다.
이와 관련, 제주도는 아예 올 연말까지 이곳 공연장을 리모델링 해 3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전용 상영관 조성계획까지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시 관계자는 “현재로는 결정된 것이 아무것도 없으며 설령 영상미디어센터 사업지로 지정된다고 하더라도 시의회의 동의 과정 등 풀어야 할 문제가 한 두 가지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1997년 도비와 시비 106억원이 투입돼 제주시 일도2동 신산공원 내 부지 1만8500㎡에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5899㎡ 규모로 지어진 제주민속관광타운은 처음에는 제주시가 직접 운영했으나 연간 10억원대의 적자가 발생하자 1999년 1월부터 여행업체와 예총제주도지부가 컨소시엄이 된 (주)제주민속관광에 운영권이 위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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