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자치도(特別自治道)를 책임지고 있는 우근민 지사가 자신이 내뱉은 ‘막말’들로 인해 요즘 사면초가(四面楚歌)에 몰려 있다.
최근 우근민 지사는 누가 보아도 지나칠 정도의 막말들을 늘어놓았다. 4.3과 관련한 “폭도” 발언, 국제회의 유치 실패와 관련한 “강정 주민 책임” 발언, 기사(記事)와 관련한 “그게 기자냐 간첩이지” 발언, 제주대학 전(前) 총장의 제주평화원장 기용 실패와 관련된 “정부 탓” 발언 등 도백의 말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막말’들을 쏟아낸 것이다.
도지사의 ‘막말’을 전해들은 각계 인사들이 가만있지 않았다. 4.3단체와 그 유족, 해군기지 반대 강정주민 등은 우근민지사의 자질론을 거론하며 사과를 요구했다. 여기에 시민사회단체들은 물론, 심지어 집권당인 새누리당과 제1야당인 민주당까지 가세했다.
더욱 심상치 않은 것은 제주도의회 수장(首長)인 박희수 의장까지 제307회 도의회 임시회 개회사를 통해 우근민 지사의 막말들을 면전맹공(面前猛攻)한 사실이다. 특히 박희수 의장은 지난 지방 선거 때 우근민 지사의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대도민(對道民) 약속을 상기 시키면서 ‘폭도’발언이야 말로 매우 부적절하다고 나무랐다.
제주도 의정사상 의회의장이 개회사를 통해 이렇듯 도지사를 면전(面前)에서 공박했던 예를 들어보지 못했다. 이는 곧 도지사와 의회간에 불협화음이 존재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우근민지사가 자신의 막말로 사면초가에 몰려 의회와, 정당들과, 시민 사회단체들과, 심지어 도민들과도 갈등을 빚고 있다면 원만한 도정 수행을 위해서도 하루 빨리 이에 대한 해법을 찾아야 한다. 사과를 하든, 막말 않기 약속을 하든 그 방법은 우지사 자신이 찾을 일이다. 따라서 그에 대한 책임도 지사 스스로 져야 한다.
우근민 지사는 좌우전후를 되돌아 볼 때가 된 것 같다. 최근 한 언론사의 도지사선거 3자 가상대결 여론조사 결과 우근민 지사는 고희범 김방훈씨에 이어 겨우 3위를 했다. 물론 이는 뒤바뀔 개연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뜻밖의 이 결과가 최근의 막말 파문에 영향 받은 것이 아닌지 반성해 볼 필요가 있다. 우근민지사는 도정(道政)과 도민과 자신을 위해서 냉철해질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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