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공해 방지, 불을 끄고 별을 보자(강명균)
빛 공해 방지, 불을 끄고 별을 보자(강명균)
  • 제주매일
  • 승인 2013.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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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에는 밤이 되어도 대낮처럼 환하다. 화려한 인공조명이 곳곳에서 불을 밝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밝은 불빛 때문에 해가 진후에도 사람들은 활동할 수 있고, 아름다운 야경을 볼 수도 있다. 이러한 조명이 사람의 건강과 동?식물의 생활에 큰 피해를 주기도 한다. 이와 같이 사람과 자연 생명체에 피해를 주는 필요 이상의 인공 빛을 ‘빛 공해(Light Pollution)'라고 한다.
  금년 2월부터 시행되고 있는 ‘인공조명에 의한 빛 공해 방지법’에는 ‘빛 공해’란 ‘인공조명의 부적절한 사용으로 인한 과도한 빛 또는 비추고자 하는 조명 영역 밖으로 누출되는 빛이 국민의 건강하고 쾌적한 생활을 방해하거나 환경에 피해를 주는 상태를 말한다.’ 라고 규정하고 있다.

  인공조명은 1887년3월6일(조선 고종 24년), 경복궁에 증기 동력발전기 가동으로 전기 점등이 시작되어, 어두운 곳의 안정성 확보, 야간 활동 범위 증대, 관광, 상업, 광고 등 다양하게 활용되며 건축과 도시문화를 시각적인 미로 창조하는 데 사용되어 오고 있다.

  1970년 이후 1인당 인공조명의 양이 3배로 늘어났으며, 세계인구의 3분의 2가 별을 보지 못하는 빛 공해에 놓여져 있다. 인공조명은 생태계 파괴 및 지구 온난화 요인이 되어 버렸다.
  결국 밤낮없이 불을 밝히는 문명의 진보가 우리들로 하여금 ‘별 볼일 없게’ 만들어 버렸다. 요즘 아이들은 왜 이리도 거칠고 사람들은 날카로워졌는가?, 별 볼일이 없으니 꿈과 낭만, 아름다운 심성을 키울 기회를 잃어 버렸기 때문이다. 문명의 진보가 편리를 주었지만 그 대신 행복을 가져가 버렸다.
  우리 스스로 큰 변화를 느끼지 못하지만 빛 공해현상은 우리의 호르몬에 이상을 주게 된다. 암세포 생성을 억제하는 멜라토닌이라는 호르몬은 주변에 빛이 있으면 생산되지 않는다. 그 외에 중요한 호르몬들이 생성되지 않아 심각한 피해를 가지고 온다. 더불어 수면부족으로 인한 불면증과 정신적인 병, 심하면 성인병까지 발생할 확률이 높아진다고 한다.

  빛을 받아 광합성 작용을 하는 식물들은 빛나는 불빛 때문에 혼란스럽기만 하다. 지구는 식물의 광합성 작용으로 인해 깨끗한 산소를 공급받고, 이산화탄소를 낮추게 된다. 그래서 발육이 늦거나 성장을 멈추고 열매를 늦게 맺는 등 식물들의 광합성이 혼란을 겪게 되면 우리 지구에 어떠한 영향을 끼칠지 그 위험에 대해서는 말할 필요도 없다.
  밝은 환경 탓에 바이오리듬을 잃어버린 동물과 곤충들은 이상행동을 한다. 고층건물에서 나오는 불빛들은 철새들의 시야를 혼란스럽게 만들어 매년 수많은 철새들이 빌딩에 부딪혀 목숨을 잃는다고 한다. 매미들은 환한 밤이 낮처럼 느껴져 시끄럽게 울며 개구리들은 시각이 손상되어 먹이를 구하거나 짝을 찾을 때 어려움을 겪는다고 한다.
  식물과 곤충은 빛의 작은 변화에도 매우 민감하다. 밤에는 그 들도 잠을 자야하지만 야간 조명으로 인하여 쉴 틈 없이 일하며 부작용을 낳는 것이다. 보름달 밝기가 0.3룩스인 것에 반해 가로등 밝기는 30~50룩스나 된다.

  빛은 인간의 삶에 꼭 필요한 것이지만 지나친 빛은 에너지 낭비일 뿐이다. 과도한 빛으로 인한 눈부심, 조명 범위를 벗어나 새어나오는 침입광을  관리하기 위하여 ‘빛 공해 방지법’에서는 장식조명, 광고조명, 공간조명을 대상으로 관리구역을 지정하여 밝기와 영역에 대한 빛 방사 허용기준을 정하도록 되어 있다.

  이번 여름밤엔 불을 끄고 별을 보자! 온 가족이 별이 쏟아져 내를 것만 같은 밤하늘을 보며 별을 헤는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자.

세상에서 필요치 않은 불을 끄는 것처럼 쉬운 일도 없을 것이다.  이 작은 행동이 내 몸과 지구를 건강하게 지킨다. 밤하늘에 별을 다시 살리는 엄청난 기적을 만들 수도 있다. 더욱이 올 여름은 전력이 모자라다고 아우성이니 전기 절약에도 일조하자.

제주특별자치도 환경관리과 강명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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