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시간 이상 취업자 감소하는 등 고용의 질도 낮아져
제주지역 고용지표가 개선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20~30대 취업시장은 여전히 위축세를 이어갔고 40대 이상 중년층에서의 취업자는 증가하는 등 불균형 성장을 보이고 있다. 특히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도 크게 늘면서 전체적인 고용시장이 호조세로 돌아섰다고 판단하기는 힘들다는 분석이다.
12일 호남지방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지역 고용률은 67%로 전년 동월 대비 0.6%포인트 상승했다. 취업자는 30만8000명으로 1만4000명(4.7%)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산업별로 보면 광공업(4000명),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9000명), 도소매·음식숙박업(5000명)은 증가한 반면 농림어업(-4000명), 건설업(-1000명) 등은 감소했다.
직업별로는 기능·기계조작 및 단순노무종사자(1만3000명), 서비스·판매종사자(7000명)는 늘었고 농림어업숙련종사자(-4000명), 사무종사자(-1000명), 관리자 및 전문가(-1000명)는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전반적인 고용지표는 개선됐지만 20~30대 취업시장은 여전히 위축된 모습을 이어갔다.
지난달 20대 취업자는 3만7700명으로 1년 전에 비해 300명 늘어나는데 그쳤고, 30대 취업자는 6만600명으로 3400명 감소, 어려워진 청년층 취업시장을 반영했다.
특히 30대 취업자는 지난해 4월부터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어, 이들 청년층의 고용촉진 방안이 요구되고 있다.
이에 반해 40대 취업자는 4900명, 50대 6300명, 60세 이상은 3300명 각각 늘어났다. 40대 이상 취업자 증가세가 두드러진 것은 상당수가 창업에 뛰어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취업자 중 비임금근로자와 임금근로자 모두 7000명씩 증가한 가운데 비임금근로자 중 자영업자는 9만6000명으로 1년 전에 비해 8000명 늘었다.
하지만 고용원이 없는 ‘나홀로 자영업자’가 7만3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만명이나 증가했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2만3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000명 줄었다.
취업시간대별로 보면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1만9000명(-7.9%) 감소했고,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3만2000명 증가하는 등 전체적인 고용의 질도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1주당 평균 취업시간은 41.7시간으로 3.9시간(-8.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지난달 제주지역 15세 이상 인구는 46만명으로 전년 동월에 비해 1만6000명(3.7%) 증가했다. 이 가운데 비경제활동인구는 14만7000명으로 3000명(2.2%) 늘었다. 지난달 실업률은 1.5%로 1년 전에 비해 0.3%포인트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