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적 데뷔' 이명주는 준비된 보석
'환상적 데뷔' 이명주는 준비된 보석
  • 제주매일
  • 승인 2013.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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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활약 발판삼아 A매치 데뷔전서 확실한 '눈도장'

지난 3월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된 2013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개막전에서 포항 스틸러스는 홈팀이자 '디펜딩 챔피언' FC서울을 상대로 후반 막판까지 1-2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후반 38분 서울의 문전에서 벼락같은 중거리슛이 터졌다.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때린 강력한 오른발 슈팅이 서울의 골망을 흔들었다. 천금같은 동점골의 주인공은 포항의 수비형 미드필더 이명주(23)였다.

이명주는 지난 해 K리그가 배출한 최고의 신인이었다. 2년차 징크스의 우려를 털어내고 시즌 첫날부터 인상깊은 활약을 펼쳤다. 그의 인터뷰는 더욱 인상깊었다. 이명주는 당당하게 "올해는 국가대표로 선발되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불과 3개월만에 자신의 축구 인생에서 중요한 한 걸음을 내디뎠다. 2014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마지막 3연전을 앞두고 최강희 국가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구자철과 기성용 등 해외파들이 빠진 중원을 책임질 새 얼굴로 낙점된 것이다.

그리고 6월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우즈베키스탄과의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7차전, 이명주는 자신의 축구 인생에서 평생 잊지못할 밤을 보냈다.

김남일이 허벅지 부상으로 경기 출전이 어려워지면서 이명주는 박종우와 함께 중앙을 지킬 파트너로 결정됐다.

그토록 꿈꿔왔던 A매치 데뷔전. 이동국과 김신욱, 이청용, 손흥민 등 국내외 프로축구 무대를 누비는 기라성같은 스타들 사이에서 자신이 가장 많은 주목을 받게될 줄은 스스로도 몰랐을 것이다.

경기를 지켜본 한 축구 관계자는 "한국 축구가 오늘 이명주라는 새로운 보석을 얻었다"고 극찬했다. 이명주의 활약은 그만큼 눈부셨다. 활발한 움직임과 적극적인 몸싸움으로 중원을 완전히 장악했다.

공수의 연결고리 역할도 잘 해냈다. 아직은 이명주가 낯선 축구 팬들의 이목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이미 후반 중반부터 주요 포털사이트 검색어 1위는 이명주의 몫이었다.

이명주에게는 주위를 놀라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다. 갑자기 툭 튀어나와 영웅이 될 때가 많았다. 예년에 비해 유독 빈곤해보였던 신인왕 경쟁에서 어쨌든 최고로 우뚝 섰다

 K리그 클래식 개막전도 그렇다. 또한 4라운드 전남전과 8라운드 제주전에서는 모두 후반 막판 결승골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이번에는 국가대표팀에 주목하는 모든 축구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레바논전 졸전 그리고 김남일의 공백을 메워야한다는 부담이 컸지만 모두 이겨냈다.

경기 후 이명주는 오히려 담담한 모습이었다.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경기하는 것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 만족할 수 없지만 처음치고 나쁘지 않았다. 생각보다 빨리 기회가 왔고 첫 발을 잘 내디뎠다. 이제는 더 높은 목표를 위해 더욱 잘 준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더 높은 목표가 무엇인지 밝히지는 않았다. 이명주는 어디까지 비상할까. <CBS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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