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의 자책골!' 한국, 8회 연속 월드컵 보인다
'행운의 자책골!' 한국, 8회 연속 월드컵 보인다
  • 제주매일
  • 승인 2013.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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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7차전서 우즈벡에 1-0 승리

 
레바논 원정의 여파는 컸다. 대표팀의 분위기는 싸늘해졌다. 어느 순간부터 당연하다고 여겨진 월드컵 진출이 위험할 수도 있다는 전망에 축구 팬들은 대표팀을 격려하기 위해 하나로 뭉쳤다. 빗방울이 쏟아지는 가운데 무려 5만명이 넘는 관중이 축구장을 찾았다. 승리의 여신마저 도운 대표팀은 그들을 실망시키지 않았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9부능선을 넘었다.

한국은 11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우즈베키스탄과의 7차전에서 상대 자책골에 편승해 1-0으로 승리했다.

만약 패했다면 자칫 벼랑 끝으로 몰릴 수도 있는 고비에서 값진 승점 3점을 따냈다. 졸전 끝에 힘겹게 무승부를 거둔 레바논 원정의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다.

이로써 한국은 최종예선 A조에서 4승2무1패(승점 14)를 기록, 이날 경기 전까지 승점 11로 같았던 우즈베키스탄(3승2무2패)을 승점 3점차 2위로 밀어내고 단독 선두를 지켰다.

현재 승점 10으로 조 3위에 올라있는 이란이 만약 한국 시간으로 12일 새벽에 펼쳐지는 레바논과의 경기에서 패할 경우 한국은 남은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브라질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게 된다.

한국은 레바논전에서 부진했던 이동국을 대신해 김신욱과 손흥민을 투톱 공격수로 기용하는 등 선수 구성에 상당한 변화를 줬다. 레바논전과 비교해 무려 6명의 새 얼굴이 주전으로 기용됐다.

'독도 세리머니'로 유명한 박종우와 A매치 데뷔전을 가진 이명주 등 새롭게 구성된 수비형 미드필더진은 세련미는 다시 떨어졌지만 투지있는 플레이로 상대를 강하게 압박하며 중원을 압박했다.

한국이 주도권을 잡은 가운데 김신욱은 '타겟맨'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김신욱의 머리에서 수차례 찬스가 연결됐다. 손흥민은 김신욱이 상대 수비를 끌어내리면서 공중볼 경합을 벌일 때 그 뒷공간을 파고드는 역할을 맡았다.

한국은 전반 19분 김신욱의 헤딩 패스와 손흥민의 스루패스가 이근호에게 깔끔하게 이어지면서 결정적인 골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골키퍼와 정면으로 맞선 이근호의 발은 정교하지 못했다.

고대하던 선제골은 전반 43분에 터졌다. 행운이 따라줬다. 수비수 김영권이 우측에서 올린 크로스를 우즈베키스탄의 수비수 쇼라메도프가 걷어내려고 한다는 것이 그만 자책골로 이어졌다.

전반을 1-0으로 마친 한국은 후반 20분 이근호 대신 이동국을 투입했다. 최전방에서 뛰던 손흥민이 좌측 날개로 내려가 최전방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았다. 한국은 후반에도 주도권을 잡고 끊임없이 상대 골문을 노크했지만 추가골은 쉽게 터지지 않았다.

하지만 우즈베키스탄의 공격을 철저히 차단하면서 승리를 지켜낼 수 있었다. 한국은 몇차례 위협적인 중거리슛을 허용했지만 특별한 위기없이 경기를 마쳤다.

홈 팬들의 뜨거운 박수 속에 다시 고개를 든 태극전사들은 오는 18일 울산에서 이란을 상대로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CBS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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