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격적인 장마철을 앞두고 지난해 침수피해를 입은 조천읍 함덕리의 속칭 ‘사장밭’ 저류지 공사가 늦어지면서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함덕 사장밭 인근은 집중호우때마다 침수피해가 반복되는 지역이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한국농어촌공사는 2009년 함덕지구를 ‘다목적농촌용수개발사업’ 지역으로 선정하고 저류지와 관정 공사 등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환경영향평가 및 사업시행승인, 용지 보상 등 행정절차에만 3년 가까이 소요되면서 공사가 차일피일 미뤄지다 지난해 하반기에야 터파기 공사가 시작됐다.
특히 지난해 9월 제16호 태풍 ‘산바’에 의해 빗물이 넘쳐흐르면서 인근 주택과 농경지 침수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11일 함덕 저류지 공사 현장을 찾았으나 인근은 공사현장을 알리는 펜스로 둘러쌓인채 비 날씨로 인해 공사는 진행되지 않고 있었다.
현재 터파기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나, 터파기 공사가 완료되더라도 올 여름 집중호우에 따른 침수피해 예방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지난해 태풍으로 침수피해를 입었던 터라 더욱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봉언 함덕리장은 “사장밭 인근은 예전부터 집중호우시마다 침수피해가 잦았던 곳”이라며 “공사가 늦어지며 올해도 침수피해를 걱정해야 한다”고 우려했다.
그는 “하루빨리 용지보상을 끝내고 2018년인 완공시기도 앞당겨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농어촌공사 관계자는 “용지보상이 늦어지면서 지난해 하반기부터야 터파기 공사가 시작됐다”며 “최대한 빨리 저류지 공사가 완공될 수 있도록 박차를 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