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만한게 너무 없어 10분 만에 나왔어요"
"볼만한게 너무 없어 10분 만에 나왔어요"
  • 박수진 기자
  • 승인 2013.06.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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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매일 포커스>

지난 8일 오후 3시 서귀포시 정방동 서복전시관. 주말인데도 561㎡에 이르는 전시관 안에는 관람객이 3~4명에 불과했다.

100억원 가까이 투입해 조성한 화려한 전시관 시설에 비해 내부에 인적이 드물어 썰렁하기까지 했다.

기원전 중국 진시황(秦始皇)의 명을 받고 제주에 불로초를 캐러왔던 서복(徐福)의 전설을 관광 자원화하기 위해 조성한 서복전시관이 도민과 관광객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

서귀포시에 따르면 올 들어 4월까지 서복전시관을 찾은 관람객은 8263명로 지난해 같은 기간 3만8345명에 비해 대폭 감소했다. 이는 관람료 유료(500원) 전환의 영향이지만 서복전시관 자체가 관람객 흡입력이 없다는 점을 말해주고 있다.

서복전시관은 지난해 11월 관람료 유료 전환 이후 월 평균 관람객이 2000명선에 그치고 관람료 월수입은 38~54만원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인 등 관광객 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명분으로 수십억원을 투입해 건립한 시설이 관리직원 1명의 월급조차 못 댈 정도로 초라한 운영실적을 내고 있는 것이다.

서복전시관 관람객이 적은 가장 큰 요인으로는 ‘도민과 관광객들의 피부에 와 닿는 콘텐츠와 프로그램이 부족’이 지적되고 있다.

서복전시관에서 만난 관람객 김모 씨(23)는 “전시관에 들어간 지 10분 만에 나왔다”며 “볼만한 게 너무 없어 다시는 찾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서귀포시는 프로그램 개발은 고사하고 관람요금을 ‘유료→무료→유료’ 전환 등 오락가락하는 정책으로 행정에 대한 불신감만 키우고 있다.

서복전시관 운영 활성화를 위한 보다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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