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출신 6·25전쟁 호국영웅 4인의 합동 추념식이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렸다.
대한민국 전몰군경유족회 제주특별자치도지부(지부장 강경량)는 지난 7일 제주시 신산공원6·25참전기념탑에서 故 고태문 대위·김문성 중위·강승우 소위·한규택 상병 등 제주출신 6.25 호국영웅 4인 및 참전영령 합동 추념식을 개최했다.
이날 추념식에는 고옥희(63·여)씨와 강응봉(64)씨, 임정화(63·여)씨, 고병철(47)씨 등 유가족과 우근민 제주도지사, 양성언 제주도교육감, 정진구 해군제주방어사령관 등 기관·단체장과 보훈단체 회원 등 200여 명이 참석해 고인들의 호국충절을 기렸다.
이번 추념식은 지금까지 따로 진행해 오던 호국영웅 4인의 추념식을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한자리에서 진행, 의미를 더했다.
이날 강경량 전몰군경회 제주지부장은 추념사를 통해 “호국영웅 4인의 고귀한 순국은 우리 제주인의 기개인 동시에 영원히 빛낼 위국충절과 호국정신의 귀감이 되고 있다”며 “우리나라의 지위가 높아지고 우리가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는 것은 나라를 위해 소중한 목숨을 바친 호국영령들의 희생정신 덕분”이라고 밝혔다.
이어 추도사에 나선 우근민 제주도지사는 “호국영웅 4인 유족을 비롯한 국가유공자와 유가족에게 깊은 위로와 경의를 표한다”며 “제주인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더욱 당당하게 세계 속에서 나가기 위한 노력을 모두가 함께 해나가 것이 목숨을 아끼지 않고 헌신한 선조들의 정신과 뜻을 받들고 기리는 길”이라고 말했다.
故 강승우 중위의 아들 강응봉씨는 “6월이 되면 주변에서 아버지 이야기를 많이 듣는데 이렇게 합동 추념식이 열려 감회가 새롭다”며 “추념식 등 1회성 행사로 끝내지 말고 국가유공자와 남은 유족들을 위한 지속적인관심과 배려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강씨는 “요즘 젊은 세대는 국가유공자 등에 대한 관심이 크지 않은 것 같아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故 고태문 대위.김문성 중위.강승우 소위.한규택 상병 등은 제주출신 6.25 호국영웅으로 전쟁기념사업회가 선정한 ‘100인의 호국인물’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한편 고태문 대위는 1952년 11월 강원도 고성지구에서 전사했다. 김문성 중위는 1951년 6월 강원도 양구지구 도솔산 1181고지 탈환 전투 중 전사했고, 강승우 소위는 1952년 10월 백마고지 탈환 전투 도중 전사했다. 한규택 상병은 1950년 평안남도 자개리 전투에서 전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