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8일(한국 시각) 미국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틀랜타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7⅔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잡아내며 6피안타 1볼넷 1실점 호투를 펼쳤다. 그러나 1-1로 맞선 8회 2사 1루에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역투를 펼쳤지만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지 못해 시즌 7승은 무산됐다.
상대 4번 타자 프리맨을 넘지 못한 게 컸다. 지난달 18일 첫 대결에 이어 이날도 프리맨에 의해 류현진의 승리가 좌절됐다.
▲류현진, 프리맨 2루타로 유일한 실점
류현진은 1회 선두 타자 안드렐튼 시몬스에게 안타를 내준 뒤 후속 두 타자를 삼진과 범타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무리하는 듯했다. 그러나 프리맨에게 시속 92마일(약 148km) 직구를 던져 좌전 안타를 내주면서 2사 1, 2루 실점 위기에 몰렸다. 다행히 에반 개티스를 외야 뜬공으로 처리하며 한숨을 돌렸다.
하지만 4회 두 번째 대결에서는 기어이 점수를 내줬다. 프리맨이 화근이었다. 류현진은 선두 타자로 나선 프리맨에게 90마일(약 145km) 직구를 던졌다가 좌월 2루타를 맞았다. 후속 두 타자를 내야 땅볼로 처리했지만 댄 어글라에게 좌전 안타를 내주며 프리맨이 홈을 밟았다. 이날 류현진의 유일한 실점이었다.
다저스 타선이 빈공 속에 6회 야시엘 푸이그가 솔로 홈런을 날린 점을 감안하면 더 아쉬웠다. 프리맨을 잘 상대했다면 푸이그의 홈런이 동점포가 아니라 선제 홈런이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류현진이 승리 투수 요건을 안고 마운드를 내려올 수 있었다는 뜻이다. 6회도 프리맨은 좌익수 뜬공을 기록했지만 2루타가 될 뻔한 잘 맞은 타구였다.
끝까지 류현진의 승리를 막은 것도 프리맨이었다. 7회까지 100개 넘는 투구를 펼친 류현진은 8회도 마운드에 올랐다. 1-1 동점이었기 때문에 류현진이 8회초를 막아내고 8회말 다저스가 점수를 내면 류현진이 승리 투수가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두 타자를 막아냈던 류현진은 그러나 3번 저스틴 업튼에게 내야 안타를 내준 뒤 강판됐다. 후속 타자가 류현진에 강한 프리맨이었기 때문이다. 결국 프리맨이 류현진의 승리 기회를 앗아간 셈이었다.
▲첫 대결도 1타점 적시타, 볼넷으로 고전
지난달 18일 애틀랜타와 첫 맞대결에서도 프리맨이 문제였다. 류현진은 프리맨과 세 차례 맞대결에서 1타점 적시타와 볼넷 2개를 내줬다. 볼넷 과정에서 모두 풀 카운트 접전을 치러 투구수가 더 늘어나면서 고전의 원인이 됐다.
당시 류현진은 5이닝 만에 내려와 올 시즌 처음으로 6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4-2로 앞선 6회 교체됐지만 불펜진이 곧바로 4실점하면서 5승이 무산됐다. 결과론이지만 프리맨만 잘 잡았다면 더 많은 이닝을 책임질 수 있었고, 승리할 가능성도 더 높아질 수 있었다.
프리맨은 좌타자임에도 왼손 투수에 강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타율 3할4리 6홈런에 팀 내 최다인 40타점을 날린 프리맨은 왼손 투수 타율이 2할9푼3리로 우완(3할1푼)과 비교해 별 차이가 없었다. 또 19타점을 왼손 투수에게 뽑아낼 만큼 강한 면모를 보였다.
류현진은 프리맨에게 4타수 3안타 피안타율 7할5푼을 기록하게 됐다. 이날 류현진은 다소 부진했던 지난달 18일 애틀랜타전과는 전혀 다른 호투를 펼쳤다. 하지만 올 시즌 천적 프리맨을 넘지 못하면서 다시 승리와는 인연을 맺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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