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의 노폐물과 수분을 제거하고 수분과 나트륨, 인, 칼륨 등의 혈중 농도를 조절하여 혈압을 조절하며, 적혈구 생성을 돕는 조혈호르몬과 비타민D를 생성하는 중요한 장기 신장…. 그리고 신장 내에서 걸러진 노폐물을 몸 밖으로 배출하기 위해 가장 먼저 거치는 곳이 바로 신우입니다. 하지만 급성 신우신염이 발생하면 신장까지 악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에 초기 치료가 중요합니다.
급성 신우신염은 방광염 등 하부 요로감염을 일으키는 구균, 대장균 등의 세균이 요로를 거쳐 신우에 번식하여 염증을 일으키면 발생합니다.
기온과 습도가 높은 봄?여름에는 대장균 등 각종 세균이 번성하기 쉽고 야외활동으로 땀을 많이 흘리게 돼 그만큼 배뇨횟수가 줄어들어 신우 점막의 저항력이 약해지기 때문에 발병률이 증가합니다. 그리고 여성의 경우, 해부학적으로 소변이 나오는 요도의 길이가 남성보다 짧은 만큼 세균이 요로를 거쳐 신우까지 침투할 우려가 크고 본래 요도의 습도가 높고 임신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유의해야 합니다.
급성 신우신염은 자주 재발하거나 당뇨병이나 신장결석증, 기능적 요로 장애(방광요관역류, 신경성방광기능장애) 등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다면 만성 신우신염으로 이행될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급성 신우신염이 발생한 이후에는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자신의 상태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급성 신우신염이 발병하면 발열, 오한과 함께 옆구리와 허리에 통증이 나타납니다. 그리고 방광염을 동반할 경우에는 소변을 볼 때 긴급뇨나 절박뇨증상 또는 통증과 함께 탁한 소변과 혈뇨를 배출하기도 합니다. 제 때 발견하지 못하여 치료가 늦어지면 염증이 심해지는데 이런 경우에는 신장농양이나 패혈성 쇼크가 발생할 수도 있으며, 자주 재발하게 되어 신장에 손상을 초래하면 정상적인 상태로 회복이 불가능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병원을 방문해 전문의와 상담하여 증상을 살피고 소변검사, 혈액검사 등 통해 진단을 받아 치료를 서두르는 것이 좋습니다.
초기에는 원인균에 따라 1~2주간 경구항생제를 복용하게 됩니다. 하지만 위장이 좋지 않거나 신체 전반에 걸쳐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항생제를 주사로 투여하게 됩니다. 경우에 따라 신장 초음파나 컴퓨터 단층촬영(CT)를 통해 비뇨생식계의 이상이나 신장농양형성을 확인하게 됩니다. 또한 합병증 빈도를 낮추기 위해서 당뇨병, 신장결석증 등 기저질환여부를 판단하고 함께 치료합니다.
급성 신우신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생활습관의 개선이 가장 중요합니다. 평소에 개인위생에 최대한 신경을 써서 요로에 세균이 침입하는 것을 방지해야 합니다. 배변 후에 항문주위를 앞에서 뒤로 닦아 대변 속 대장균 등이 비뇨계에 침투하지 못하도록 해야 합니다.
그리고 요로에 침입한 세균이 빠르게 배출될 수 있도록 매일 충분한 수분을 섭취해 정상적인 소변 배출량을 유지하고 소변을 보고 싶을 때 참지 않아야 합니다. 성교 과정에서는 세균 침입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성교 전?후에 성기 주변을 깨끗이 씻으며, 성교 후 바로 소변을 보는 것도 좋습니다.
신장내과 전문의 진현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