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군인·대학생 일손돕기 ‘역부족’

5일 오후 한경면 조수리 김모(53.여)씨의 마늘밭 현장.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수확한 마늘을 손질하는데 여념이 없었다.
밭에서 일하는 사람은 김씨 부부와 김씨의 언니·동생 등 단 4명이 전부. 최소 8명의 일손이 필요하지만 최근 인력난이 심해지면서 인력을 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지난해보다 마늘값도 떨어져 속상한데 인건비마저 올라 이래저래 힘들다”며 “인력업체에 전화를 해도 인부가 없다는 답변만 들었다”며 고 한숨을 쉬었다.
인근의 이모(59)씨의 마늘밭도 사정은 마찬가지. 그나마 최근 해안경비단에서 일손지원이 이뤄져 수확은 손쉽게 했지만 마늘 손질이 문제라고 한다.
설령 인력을 구하려고 해도 인건비 지출 비용도 만만치 않다.
실제로 최근 인력업체를 통해 인부를 구할시 인건비는 점심, 간식비 등을 포함해 1인당 6만5000원~8만원 선. 이는 전년보다 적게는 5000원, 많게는 2만원까지 오른 것이다.
특히 마늘 값(계약재배 수매단가 기준)이 전년 대비 500원이나 하락했지만, 손이 많이 필요한 마늘수확의 특성상 농가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인부를 쓰고 있는 실정이다.
이마저도 인력이 한정돼 있어 제때에 인부를 구하는 것은 하늘에 별 따기다.
이 때문에 제주시 각 읍·면사무소도 일제히 ‘농촌일손돕기 창구’를 운영, 기관, 사회단체 등에서의 인력지원을 연결해 주고 있다.
한경면 지역에서만 벌써 공무원과 해안경비단, 농협, 대학생 등 300여명이 일손돕기를 보태는 등 각 읍면지역 마늘밭에 일손돕기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고성권 한경면장은 “농촌일손돕기 창구에 공무원, 해안경비단, 대학생 등 일손돕기 참여가 계속 이어지고 있지만 인력난 해소에는 역부족”이라며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