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 지사, ‘4.3폭도발언’ 도민 앞에 사과해야
우 지사, ‘4.3폭도발언’ 도민 앞에 사과해야
  • 제주매일
  • 승인 2013.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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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근민 제주도 지사가 최근 제주도청 출입기자들과의 오찬 간담회 중 내뱉은 이른바 ‘4.3폭도발언’에 대해 제주사회가 요동치고 있다. 이곳에서 우 지사의 당시 발언의 경위와 과정 등을 자세히 설명할 수는 없지만, 무엇보다 먼저 우 지사가 ‘폭도’라는 발언을 했다면 이는 분명 잘못된 것으로 판단된다.

제주 4.3사건은 이해당사자는 물론 일부 도민들 간에도 자신들의 시각에 따라 사건의 실체를 다르게 바라보곤 한다. 제주 4.3사건 발생 후 이 같은 다른 시각은 제주사회에서 갈등의 골을 만들었고 이를 메우는 데는 수많은 시간과 많은 도민의 희생과 헌신이 뒤따랐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그래서 제주사회는 아직도 유독 ‘4.3’에 대해서만큼은 신중하게 접근하고 또 이에 대한 각자의 의사표현 또한 최대한 절제하고 있다. 왜냐면 이는 자칫 예기치 못한 결과로 이어져 상대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상황에서 도백인 우 지사의 ‘4.3폭도발언’은 분명 바람직하지 못한 발언으로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다. ‘폭도’라는 말을 사전적으로 보면 ‘난폭한 행동으로 소란을 일으켜 질서를 어지럽게 하는 무리’를 지칭한다. 4.3사건과 때려야 땔 수 없는 제주사회는 그래서 특히 ‘폭도’라는 단어에 대해서는 표현조차 금기시 하고 있다.
물론 우 지사는 자신의 발언이 진의가 왜곡됐다고 해명하고 있지만, 시민사회단체를 비롯해 정치권까지 우지사의 해명에 진정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우 지사의 발언의 진의가 우지사의 해명처럼 왜곡됐다고 하더라도, 우지사가 내뱉은 ‘폭도’라는 말로 인해 도민 가운데 단 한사람이라도 가슴 아파 하고 몸서리친다면 우 지사는 백번이라도 도민 앞에 머리 숙여 사과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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