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 특별보고관 해군기지 건설 인권유린 조사 '주목'
UN 특별보고관 해군기지 건설 인권유린 조사 '주목'
  • 김지석 기자
  • 승인 2013.06.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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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가렛 세카기야씨 강정마을 방문…7일 중간보고서 발표
“제주해군기지 문제로 마을 주민 간 갈등이 발생하고 공권력에 의한 물리적인 폭행 사례 등 인권유린이 나타나고 있는지 조사할 계획입니다.”

UN 인권옹호자 특별보고관인 마가렛 세카기야(Margaret Sekaggya)가 4일 제주해군기지 건설을 놓고 오랫동안 갈등을 빚고 있는 강정마을을 방문해 해군기지 찬성측과 반대측 주민들을 차례로 만나 실태조사를 벌였다.

특히 이번 UN 특별보고관의 강정마을 방문은 제주해군기지 인권유린 등에 대한 국제기구의 첫 공식조사로 그 결과에 지역사회 눈가 귀가 쏠리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20분께 서귀포시 강정마을에 도착한 마가렛 세카기야 특별보고관은 해군기지 찬선측인 강희상 강정해군기지추진위원회 사무국장과 비공개 면담을 가졌다.

마가렛 세카기야 특별보고관은 “환경운동가, 여성운동가 등 평화적인 방법으로 인권 증진을 위해 노력하는 모든 사람이 인권 옹호자이며 이들의 상황을 살피러 왔다”고 방문 목적을 설명했다.

강 사무국장은 마가렛 세카기야 특별보고관에게 해군기지 추진에서부터 현재 농성 상황까지 전반적인 사항을 전했다.

강 사무국장은 이 자리에서 “해군기지를 놓고 오랫동안 주민들간 갈등을 빚으면서 찬성측과 반대측 주민 모두가 정신적, 물리적 피해가 크다”며 “특히 찬성측의 어린 자녀들까지 피해를 보고 있다”며 정치적 문제를 떠나 정확한 실태조사를 당부했다.

마가렛 세카기야 특별보고관은 이어 이날 오후 1시30분께 강정마을 의례회관에서 반대측 주민들과도 비공개 면담을 갖고 인권유린 실태에 대해 청취했다.

고권일 강정마을해군기지반대대책위원장은 공권력에 의한 물리적인 폭행 사례 등을 당사자의 증언과 영상 등을 곁들여 가며 인권유린 문제가 심각함을 호소했다.

고 위원장은 이와 함께 제주해군기지 추진을 위한 토지 강제 수용과 공사장 입구 행정대집행 과정에서 불거진 강제 천막철거, 불법 연행 등의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알렸다.

마가렛 세카기야 특별보고관은 “내년 3월 최종 보고서를 작성해 UN 인권이사회에 제출할 계획이지만 오는 7일 중간보고서가 발표되는 만큼 한국정부가 중간보고서 권고내용을 곧바로 이행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마가렛 세카기야 특별보고관은 오는 7일 서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해군기지 강정마을 인권문제와 함께 밀양 송전탑 사태 등에 대한 조사결과를 발표되며 최종 조사 결과 보고서는 오는 2014년 3월 스위스 제네바의 UN 인권이사회에서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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