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 방역 불구 도민 불안감 가중
도 관계자 “주민 예방 홍보 강화할 것”
제주에서 ‘야생진드기’ 바이러스 감염 의심 환자가 추가로 발생하면서 보건당국이 대대적인 방역 활동에 나서고 있지만 야생진드기에 대한 도민들의 불안감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도 관계자 “주민 예방 홍보 강화할 것”
이에 따라 방역 시스템 확충은 물론 진드기 발생 위험 지역에 대한 주민홍보 강화와 함께 의심 환자 발생에 대비한 비상연락체계 구축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27일 야생진드기 감염 의심 증세로 숨진 허모(82·여·표선면)씨에 대해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바이러스 확진 판정이 내려지면서 제주 SFTS 사망자는 지난달 16일 숨진 강모(74·표선면)씨에 이어 2명으로 늘어났다.
여기에 SFTS 의심 증세를 보인 후 의식불명 상태로 전해진 고모(61·여)씨의 혈청을 검사한 결과 바이러스 양성 반응이 나온 상태다. 양성 반응은 야생진드기 바이러스 확진을 위한 바로 전 단계로, 바이러스 분리를 시도해 성공하면 확진 판정이 내려진다.
또 문모(54·여)씨의 경우 지난달 12일 관음사 주변에서 고사리를 캐다 진드기에 물리면서 바이러스 감염이 의심돼 23일부터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며, 현재는 건강 상태가 양호하다.
이처럼 SFTS 바이러스로 숨지거나 의심 증세를 보이고 있는 이들은 면역력이 떨어지는 60대 이상의 고령으로, 농사일 등 주로 야외에서 활동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보건당국은 중산간 마을 축사주변은 물론 사람들의 발길이 많은 올레길에 대한 방역 활동을 강화하고 있지만, 전 지역을 방역하는 데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지만 보건당국이 방역 강화를 제외하고는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하면서 도민들의 불안감은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다. 때문에 도민 불안감 해소를 위한 보다 철저한 대책이 강구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진드기 방역에 한계가 있다 보니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하기 위한 주민 홍보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방역 작업을 비롯해 진드기 물림 예방을 위한 홍보 활동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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