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진드기 의심환자 2명 추가 발생
야생진드기 의심환자 2명 추가 발생
  • 김동은 기자
  • 승인 2013.06.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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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80대 할머니 SFTS 바이러스 확진 판정
60대女도 양성 반응···야외 활동 시 주의 당부
속보=제주에서 ‘야생진드기’에 의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바이러스 감염 의심 환자가 2명이 추가로 발생했다. 더구나 야생진드기 감염 의심 증세로 사망한 80대 할머니의 유전자 검사 결과 SFTS 바이러스 확진 판정이 내려지면서 도민들의 불안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3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야생진드기 감염 의심 증세로 숨진 허모(82·여·표선면)씨에 대해 SFTS 바이러스 확진 판정이 내려졌다. 이로써 제주 SFTS 사망자는 지난달 16일 숨진 강모(74·표선면)씨에 이어 2명으로 늘어났다.

아울러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시 노형동에 거주하는 고모(61·여)씨가 SFTS 의심 증세를 보여 혈청을 채취해 질병관리본부 산하 국립보건원에 긴급 검사를 의뢰한 결과 바이러스 양성 반응이 나왔다. 고씨는 현재 의식불명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양성 반응은 야생진드기 바이러스 확진을 위한 바로 전 단계로, SFTS 바이러스 유전자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올 경우 바이러스 분리를 시도해 성공하면 확진 판정이 내려진다.

고씨는 애월읍 등에서 농사일을 하다 고열 등 SFTS 의심 증세를 보여 지난달 28일 제주시내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31일 제주대병원으로 옮겨졌다. 제주도가 고씨의 일터를 확인한 결과 밭 인근 100m 이내에 말 축사와 소 축사가 있었으며, 야생진드기가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제주시 일도2동에 거주하는 문모(54·여)씨 역시 지난달 12일 관음사 주변에서 고사리를 캐다 진드기에 물리면서 바이러스 감염이 의심돼 23일부터 제주대병원에서 외래 진료를 받았다. 문씨는 통원 치료 후 완치돼 현재는 건강 상태가 양호하다.

이런 가운데 현재까지 SFTS에 대한 백신이나 항바이러스제가 따로 없어 야외 활동 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제주도는 이에 따라 중산간 마을 축사주변 방역소독을 실시하는 한편, 밭농사 작업 시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민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한편, 지난 4월부터 6월 2일까지 전국에서 67건의 SFTS 바이러스 감염 의심 사례가 접수됐으며, 현재까지 사망자는 제주 2명, 강원 1명, 경북 1명 등 모두 4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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