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철, "독일서 힘들때 제주 생각났다"

제주는 1일 오후 3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2013 K리그 클래식 포항스틸러스와의 14라운드 홈경기에서 2-3으로 패했다.
A매치 휴식기를 앞두고 치러진 이날 경기는 1위 자리를 지키려는 포항과 그 자리를 노리는 제주와의 치열한 공방전이 계속됐다.
선제골은 포항에게서 나왔다. 포항은 전반 18분 코너킥 이후 흐트러진 수비 사이로 첫 골을 만들어 0-1로 앞서나갔다.
이후에도 포항의 압박은 계속됐다. 전반 20분 코너킥찬스 키커 윤빛가람 이후 걷어낸 볼이 오승범의 키를 살짝 넘으면서 포항이 제주의 골키퍼 1대1 찬스를 만들었다. 하지만 끝까지 상대를 놓치지 않은 오반석 수비에 막혀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전반 26분 서동현이 상대 문전 깊숙이 침투, 감각적인 패스를 이어받은 송진형이 상대 수비수를 앞에 놓고 동점골을 넣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전반 39분 포항의 공격이 시작됐다. 포항의 황진성이 강한 왼발 슛팅을 날렸지만 골키퍼 박준혁의 선방에 무산됐다. 하지만 골문 앞으로 높게 날아온 볼을 포항 배천석이 왼발 슛팅을 시도, 제주의 골망을 다시 흔들면서 1-2로 앞서 나갔다.
후반 시작과 함께 페드로가 상대 골문을 위협하며 맹공에 나섰다.
후반 9분 코너킥 상황에서 오반석이 두 번째 골을 성공시키며 또다시 승부는 원점. 하지만 1분 뒤 포항의 조찬호가 또 다시 동점골을 만들어 흥분의 도가니에 빠졌던 제주월드컵경기장을 침묵으로 빠트렸다.
후반 12분 박경훈 감독은 배일환을 빼고 마라냥을 투입, 공격의 활로를 찾았다. 이후 상대수비수와의 몸싸움 과정에서 약간의 부상을 당한 페드로 대신 후반 17분 박기동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홈 11경기만에 1패를 기록한 ‘안방불패’ 행진을 마감했다.

“독일에서의 생활이 힘들 때 마다 제주가 생각났다”는 구자철은 “아마 내가 여기에 있을 때 이렇게 많은 팬들이 있었다면 아마 이적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앞으로 더 큰 곳, 유럽에서의 성공을 이룬 이후 한국으로 돌아오겠다. 많은 응원 부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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