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기온과 최고기온이 10℃이상 차이가 나고 낮에는 황사현상으로 미세농도먼지가 올라가는 지금, 특히 야외활동의 증가로 각종 감염질환에 노출되기 쉬운 시기이기도 합니다. 특히 이 맘 때에는 폐렴 발병으로 인해 내원하는 환자가 많습니다.
폐렴은 폐에 염증이 발생하여 정상적인 기능에 장애가 발생하는 것을 말합니다. 세균이나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발생하거나 드물게는 화학물질에 의한 비감염성 폐렴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특히 폐렴구균의 경우에는 폐렴 발병환자의 30~40%를 차지하고 있으며 폐렴구균 보균자와 접촉하거나 기침이나 재채기로 인한 비말이 유입되어 전파됩니다.
여기에 높은 일교차와 건조한 날씨는 폐 점막을 쉽게 손상시키게 됩니다. 또 봄철에 기승을 부리는 황사는 직접적인 위험 요인이라 규정짓기는 어렵지만 폐에 각종 먼지와 화학물질을 축적시켜 폐 건강을 해치게 됩니다.
폐렴은 감염성 질환 중에서 사망률이 가장 높은 질환이고 사망자의 90%는 65세 이상의 환자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고령의 나이에 면역력이 약할뿐더러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가 많아 폐렴이 발생했을 시에 합병증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기 때문으로 사료됩니다.
보통 폐렴은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나타내기 때문에 감기로 오인하여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감기가 며칠이면 호전될 수 있는 가벼운 증상인 반면에 폐렴은 심한 고열과 기침 증상, 흉부 통증을 동반할 수 있고 심하면 호흡곤란이 나타나며 사망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감기 증상이 지속되고 기력이 저하된 느낌이 계속된다면 폐렴을 의심하고 호흡기내과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받을 것을 권고합니다.
일단은 폐렴의 원인균을 파악하고 적절한 항생제를 투여하기 시작합니다. 보통 치료기간은 1-2주로 정하게 되는데 면역력이 약한 환자일수록 치료기간을 늘리거나 입원치료를 권할 수 있습니다.
치료 기간에는 적절하게 수분을 공급해 목이 건조해지는 것을 막고 심호흡과 큰 기침을 주기적으로 하여 가래를 배출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폐렴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스스로 위생 상태를 점검하고 철저하게 관리하는 것입니다. 손 씻기는 모든 감염질환의 60%를 예방할 수 있다고 하니 날이 더워질수록 자주 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더워지는 날씨 탓에 냉방제품을 사용하고자 하시면 먼저 꼼꼼히 세척 후에 사용하셔야 합니다.
만약 흡연자이거나 간접흡연에 노출되는 환경에서 생활한다면 폐렴에 걸릴 확률이 4배나 높아지니 주의하셔야 합니다.
또 근래와 같이 일교차가 심한 환절기에는 스스로의 면역력을 강화하기 위해서 규칙적이고 영양잡힌 식사를 하고 운동을 꾸준히 시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폐렴구균에 의한 폐렴은 예방백신접종으로 충분히 예방이 가능하므로 65세 이상이라면 스스로의 몸을 보호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접종할 것을 권장합니다.
-호흡기내과 과장 한승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