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굴 전문가, 휴양콘도미니엄 신축 공사현장 용암동굴 조사

서귀포시 성산읍 신양리 섭지코지 인근 휴양콘도미니엄 신축 공사현장에서 발견된 용암동굴 주변으로 학술적 가치가 높은 석회질 동굴이 존재할 가능성이 커 이 일대에 대한 정밀조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날 동굴 전문가들은 지난 16일 휴양콘도미니엄 신축 공사현장에서 발굴된 용암동굴에 대해 조사를 벌였다.
전문가들은 동굴 내부로 들어가 동굴의 훼손 여부와 동굴형성 시기, 특징, 규모, 문화재적 가치, 보존방법 등에 대해 중점 조사했다.
조사 결과 동굴은 수직형태를 띠고 있지만 동굴 입구의 좌우 폭은 4m, 높이 1.6m, 수직동굴 입구까지의 길이는 3.6m, 동굴의 수직 깊이는 2.2m로 작은 용암동굴로 나타났다.
하지만 동굴 주변에는 용암궤와 함께 곳곳에 석회질 동굴 생성물의 형태인 하얀 종유석들이 발견됐다.
이에 현장을 방문한 강순석 제주지질연구소장은 섭지코지 일대에 당처물동굴과 유사한 화산 생성 과정을 밝혀줄 학술적인 가치가 높은 동굴이 존재할 가능성이 커 정밀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강 소장은 “동굴 주변에 보이는 하얀 종유석들이 석회질 동굴 생성물로 당처물동굴과 유사한 형태를 보이고 있다”며 “이에 따라 발견된 동굴을 제외하고 섭지코지 일대에 화산 생성과정을 밝혀줄 동굴이 존재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강 소장은 “이번 발견된 동굴이 클 것으로 기대했지만 동굴 길이가 짧은 것은 아쉽지만 교육의 장으로 활용 가능하다”며 “특히 동굴 벽면에 용암종유관, 동굴산호, 용암석순 등 용암 생성물이 다양하게 남아있고 주변에는 학술적 가치가 높은 종유석 등이 분포하고 있어 이 일대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귀포시는 이날 전문가들의 의견을 모아 30일 문화재청에 보고한 뒤 동굴에 대한 지침을 받아 적법절차에 따라 후속조치를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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