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여름바다 올해도 해파리 ‘비상’
제주 여름바다 올해도 해파리 ‘비상’
  • 김동은 기자
  • 승인 2013.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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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서쪽 100마일 해상 노무라입깃해파리
1만㎡당 97개 서식···지난해보다 23배 늘어
제주 남서쪽 해상에 노무라입깃해파리가 대량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잇따른 해파리 출현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른 바 있어 제주도 어업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29일 제주도에 따르면 국립수산과학원이 제주 남서쪽 100마일 해상에서 관측 조사를 실시한 결과 노무라입깃해파리 평균밀도가 1만㎡당 97개로, 지난해 같은 시기 4.2개와 비교해 무려 23배나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올 여름에는 평년보다 더 많은 해파리가 제주해역으로 몰려올 전망이다. 해파리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약 250여 종이 있으며, 이 중 제주해역에는 20여 종이 출현하고 있다.

제주해역에 출현해 어업에 피해를 주고 있는 해파리는 노무라입깃해파리와 보름달물해파리 등 2개 종이다. 특히 대형 독성 해파리인 노무라입깃해파리는 5월초 동중국해 북부해역에서 발생해 6월에 제주해역에 출현하고, 7월부터는 전국해역으로 확대되는 등 출현 시기가 점차 빨라지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지난해 인천지역에서 해파리 쏘임으로 인한 사망사고가 발생한 데다 서귀포시 중문색달해변이 전국 해수욕장 가운데 피처철 해파리 피해가 두 번째로 많은 해수욕장으로 나타나는 등 피서를 앞둔 도민과 관광객들이 불안감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8월 13일 제주시 협재해수욕장에서 물놀이를 하던 해수욕객 26명이 해파리에 쏘이는가 하면, 앞선 12일 중문색달해변에서도 29명이 연달아 해파리에 쏘이기도 했다.

해파리의 독은 어린이나 노약자에게는 치명적이다. 또한 건강한 어른이라도 응급처치를 제때 하지 않으면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해파리가 다음달부터 북상할 것으로 보고 유해생물 방제 종합대책반을 구성, 해역별 모니터링 체제 운영을 강화하는 한편, 해파리 다량 발생 시에는 단계별로 적기 공동 방제를 추진할 계획이다.

또 해파리에 의한 피해가 재해 수준에 이를 경우에는 농어업재해대책법에 따른 지원방안을 강구하는 등 해파리 종합방제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아울러 유관기관과 공동체제를 구축해 마을어장이나 해수욕장 등 출현실태를 상시 모니터링하는 것은 물론 해파리 예찰 활동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해파리 출현 시기가 빨라지고 있는 가운데 노무라입깃해파리가 북상하고 있어 종합방제대책을 수립하게 됐다”며 “어업지도선과 어선 등을 활용한 해파리 예찰 활동을 보다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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