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운송업체들이 10여년간 담합해 운송계약 입찰을 방해하는 수법으로 부당이득을 챙겨온 사실이 경찰 수사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2004년산 노지감귤 운송단가가 농협에 따라 최고 40%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예상된다.
3일 제주농협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함덕농협을 마지막으로 도내 20개 감귤계통출하 농협의 감귤운송계약이 마무리됐다.
이들 농협의 평균 감귤운송단가는 15kg 상자당 1163원으로 2003년산 968원에 비해 20% 인상됐다. 농협들은 이에 대해 유류가 인상 때문으로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농협의 운송단가는 무려 45% 가까이 오르는 등 과도한 인상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감귤취급 농협중 운송물량이 가장 많은 A농협의 2004년산 운송단가는 1163원으로 2003년산 819원에 비해 44.6%가 올랐다. 또한 두 번째로 많은 B농협도 850원에서 1142원으로 34.3% 인상됐다. 유류가 인상을 감안한다고 해도 너무 많이 오른 것이다.
감귤협의회가 매년 운송원가 조사를 의뢰하고 있는 한국산업관계연구원은 2004년산 감귤 운송원가의 경우 2003년산에 비해 9%(1196원→1305원) 정도 인상요인이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운송단가가 터무니없이 오른 것은 수의계약으로 운송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2003년산의 경우 감귤 대량취급 농협들이 공개경쟁입찰을 통해 낮은 가격으로 체결한 영향으로 전체적으로 운송단가를 낮출 수 있었으나 2004년산은 모든 농협이 수의계약으로 운송계약을 맺었다.
또한 농협들이 특정업체와 계속적으로 계약을 맺는 관행도 불합리한 운송단가 책정에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2004년산 농협별 감귤운송업체 현황을 보면 2003년산과 달라진 곳이 전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