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교통수단인 자전거 활성화를 위해 도입된 공공자전거 무인이용시스템이 적은 이용자와 수천만원에 이르는 관리비 등으로 인해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제주도는 탄소배출량을 줄이고 녹색생활 실천을 위해 4억4700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공공자전거 무인이용시스템인 ‘공공자전거 스테이션’을 탐라도서관 주차장과 제주아트센터 등 6곳에 구축해 2011년 7월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공공자전거 무인이용시스템은 자전거 스테이션을 만들어 도민들이 자전거를 무료로 임대해 사용하고 다시 스테이션에 반납하는 시스템이다.
공공자전거 스테이션은 올해 3800만원의 예산을 투입, 민간에 위탁해 운영되고 있으며 관리는 지난해 1월 제주도에서 제주시로 이관했다.
그런데 이용자가 적어 공공자전거 본래의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2011년 7월부터 올해 5월 현재까지 6개 스테이션 이용실적은 모두 8362회로 월평균 364회, 하루 평균 12회로 스테이션별 이용실적이 하루 평균 2회에 불과한 수치다.
월별 하루 평균 이용실적도 1월 6.3회, 2월 10.5회, 3월 14.6회, 4월 15.4회 등이다.
또 공공자전거 무인이용시스템 홈페이지 회원가입자는 1067명이지만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502명만이 카드를 발급받아 실질적으로 자전거를 이용하고 있다.
이처럼 공공자전거 스테이션이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스테이션 숫자가 적지만 빌린 자전거를 반드시 스테이션에 반납해야 하고 스테이션이 신제주권에만 집중돼 해안도로나 제주시 구도심에서는 이용이 불가능한 점 등이 꼽히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터미널과 제주시청 등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도 스테이션을 설치하고 스테이션과 스테이션 사이에 임시 보관소를 마련하는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제주시 관계자는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이용자가 조금씩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앞으로 스테이션 확충과 홍보에 더욱 매진해 시민들이 녹색교통수단인 자전거를 이용하는데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