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6억7000만원 투입 사업 완료
교통 혼잡에 운전자·보행자 안전 위협
교통 혼잡에 운전자·보행자 안전 위협

28일 오전에 찾은 제주시 원노형로 일대.
도로 양쪽으로 불법 주·정차 차량들이 빼곡히 들어서는 바람에 왕복 3차로가 1차로로 줄어들면서 교통 혼잡이 빚어지는 것은 물론 운전자와 보행자들의 시야를 가려 교통사고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다.
가뜩이나 공사가 차일피일 미뤄져 뒤늦게 마무리된 데다 공사 완료 후에도 불법 주·정차가 다시 기승을 부리면서 주민들의 불만이 극에 달하고 있다.
주민 박모(43·여)씨는 “공사가 완료된 후 어떻게 된 게 불법 주·정차가 더욱 심해진 것 같다”며 “이럴 거면 뭐하러 예산을 들여 공사를 했느냐”며 불만의 목소리를 냈다.
제주시는 사업비 6억7000만원을 들여 지난해 9월부터 올 들어 5월까지 남녕고 사거리에서 연동신시가지 KT&G까지의 730m 구간에 대해 진행한 도로구조 개선사업을 최근 모두 마무리했다. 이에 따라 원노형로 일대 왕복 2차로는 3차로로 개선됐으며, 인도 디자인 포장과 가로등 등도 새롭게 단장했다.
이와 함께 제주시는 도로구조 개선사업과 병행해 한국전력과 각각 13억5000만원 씩 모두 27억원을 투입하는 지중화사업과 제주도 수자원본부의 분류식 하수관거 정비사업도 함께 완료했다.
모든 공사가 완료되면서 원활한 교통흐름은 물론 아름답고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조성돼 바오젠거리와 더불어 제주의 새로운 명품거리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공사가 끝난 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았지만, 벌써부터 주민 불편을 야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공사를 통해 남녕고 사거리 방면 차도만 편도 2차선으로 개선된 데다 불법 주·정차 차량들이 도로를 점령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원활한 교통흐름을 위해 추진한 도로구조 개선사업이 오히려 교통 혼잡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주민불편 해소를 위한 행정당국의 대책 강구와 함께 불법 주·정차를 일삼는 운전자들의 의식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이에 대해 제주시 관계자는 “도로 폭이 좁은 데다 보행자를 위한 인도 확보가 우선이다 보니 1개 차로 밖에 늘릴 수 없었다”며 “원노형로 일대는 불법 주·정차 단속 구역이기 때문에 자치경찰단에 요청해 지속적인 단속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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