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싱에 입문한지 불과 1년반. 백운이는 타고난 운동신경과 성실함으로 이곳까지 올라왔다.
“복싱은 멋있는 운동이잖아요. 그래서 시작했어요” 또래 아이들보다 싸움을 잘했던 백운이는 그렇게 링에 올랐다.
운동시작 6개월여 만인 지난해 첫 번째 소년체전 무대에 올랐다. 남들은 복싱의 기본을 배우는 시기지만 기술 습득 속도가 빠른 백운이는 당당히 8강에 오르며 복싱선수로써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1년 만에 다시 도전한 소년체전. 백운이는 동메달을 목에 건다. 지도를 맡은 김기종 코치는 비 오듯 흐르는 땀을 닦아내며 힘든 훈련을 소화해준 백운이가 자랑스럽다.
“더 큰 무대를 위해선 아직 부족하다. 더 훈련해야 한다” 백운이의 지도를 맡은 김기종 코치는 칭찬에 인색했다. 아이의 미래를 위해서다.
하지만 김 코치는 “훈련을 습득하는 속도는 상당히 빠르다. 펀치의 강도도 좋고, 체력이 상당히 좋은 선수”라며 슬며시 엄지를 들어 올렸다.
백운이가 이처럼 좋은 선수로 성장하기까지 몇몇 지인들이 도움이 있었다.
2년전 대정중 교장선생님으로 재직 했던 허경태 제주도교육청평생교육스포츠과장은 “당시 백운이는 교내에서 싸움을 제일 잘하는 이른바 ‘학교 짱’이었다”면서 “만약 그때 운동을 시작하지 않았으면 나쁜 길로 빨질 수 있었지만 훌륭한 선수로 성장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싸움 짱에서 복싱 선수로의 새로운 길을 걷고 있는 이 어린 선수의 꿈은 ‘의사’다. 때문에 공부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허 과장은 “백운이는 학교가 아이들을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참고서’인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