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나 의원·3개大 총학생회 등 기자회견
“제주지역 관할 지역노동청 설립 시급해”
“제주지역 관할 지역노동청 설립 시급해”

민주당 장하나 의원과 제주청년유니온(주), 청년유니온, 제주대·국제대·한라대 총학생회는 27일 오후 1시 제주대학교 학생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주지역 편의점 아르바이트 근로실태 및 청년 가계부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를 위해 이들은 지난 4월 한 달간 제주지역 편의점 100개 매장에서 일하는 아르타이트 근무자 100명을 대상으로 근로실태를 조사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편의점 아르바이트 청년들 중 79%가 법정 최저임금인 시간당 4860원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구나 최저임금보다 1000원 이상 모자란 3600원 이하의 시급을 받는 경우도 26%에 달했다.
이처럼 제주지역 청년들은 등록금과 주거비 등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대출을 받고 아르바이트를 전전하지만 정작 청년들을 보호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은 취약한 상황이다.
실제로 아르바이트 중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는 응답은 91%인 반면 경찰이나 관계기관에 신고해 문제를 해결한 사례는 단 1건에 불과했다.
20%의 응답자는 과도한 근로시간과 연장근로, 16%는 최저임금 미달과 임금체불, 15%는 폭력과 폭언을 겪었다고 답했다. 게다가 성추행이나 성희롱을 경험한 응답자도 3명이나 됐다.
장하나 의원은 “현재 제주에는 독자적인 지역노동청이 없어 광주지방노동청에서 담당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청년들은 관할 노동청이 없다 보니 노동 관련 정보가 부족해 문제 해결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이어 “대다수 청년들이 부당한 대우를 그저 참고 넘어가거나 주변 지인들에게 위로받은 것으로 일을 지나쳐 버리고 있다”며 “제주지역을 관할하는 지역노동청의 설립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제주지역 청년 112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청년 가계부 조사 결과 10%에 해당하는 110명이 개인 부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청년들은 학자금과 교육비를 충당하기 위해 대출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으며, 평균 부채는 612만여 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들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부채에 대한 상환 능력이 부족한 데다 생계형 목적의 대출이 추가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 졸업 시점의 부채 규모는 훨씬 더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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