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여객터미널 '애물단지 전락'
서귀포여객터미널 '애물단지 전락'
  • 김지석 기자
  • 승인 2013.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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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반시설 조성 불구 개관 미뤄져…흉물 방치 우려

10여 년 만에 서귀포 뱃길 운항 재개라는 기대 속에 조성된 서귀포항여객선터미널이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특히 서귀포시가 서귀포항여객터미널을 여객선사로부터 기부채납 받으면서 막대한 예산을 들여 울타리와 판매점 등 기반시설 등을 조성했지만 여객터미널이 완공 1년이 다 돼 가도록 개관초차 못하면서 예산 낭비와 함께 흉물로 방치될 우려가 높다는 지적이다.

26일 서귀포항여객선터미널.

여객터미널 주변 곳곳에는 공사에 쓰였던 자재들이 군데군데 널브러져 있었다.

출입문은 굳게 닫혀있었지만 관리가 오랫동안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곳곳에 녹이 슬어 있었다.

유리 창문 사이로 보이는 내부는 정리가 안 된 채 방치돼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곳은 향일해운㈜이 지난해 6월 서귀포항-전남 고흥군(녹동항)에 쾌속카페리를 운항하겠다며 10억원을 투입해 660㎡ 규모로 준공한 여객터미널이다.

서귀포시도 4억원 상당을 들여 보안펜스, 주차장, 판매점 등 편의시설을 완공했다.

하지만 향일해운㈜이 여객선 운항에 나서지 않으면서 여객터미널이 1년 가까이 방치돼 있는 것.

특히 여객터미널이 해양수산부(당시 국토해양부)에 기부채납이 됐지만 투자비 보전의 일환으로 향일해운㈜에 최대 15년간 임대돼 있어 관리권은 향일해운㈜에 있다.

이 때문에 향일해운㈜이 여객선을 운항하지 않고 여객터미널을 방치 할 경우 서귀포항여객선터미널은 장기간 서귀포항 흉물로 방치될 우려가 높다.

이에 따라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 여객터미널에 대한 철저한 관리 감독과 함께 앞으로 활용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제주도 관계자는 “향일해운㈜이 서귀포와 녹도항을 잇는 여객선을 운항하겠다고 했지만 여러 가지 문제 등으로 아직까지 운항에 나서지 않고 있다”며 “향일해운㈜이 10억원을 들여 여객터미널을 조성한 만큼 여러 방안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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