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성산읍 섭지코지 일대에 중국기업이 조성중인 대규모 리조트 공사현장에서 발견된 ‘수직형 용암동굴’을 놓고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특히 이번에 발견된 용암동굴과 함께 주변에는 지층용암과 동굴이 되지 못한 작은 공간이 생기는 용암궤 등이 분포돼 희귀한 형태를 보이고 있어 보전과 함께 이 지역에 대한 정밀 조사가 요구되고 있다.
서귀포시는 지난 23일에 이어 24일에도 서귀포시 성산읍 섭지코지 인근 ㈜오삼코리아가 조성사업을 벌이는 오션스타 휴양콘도미니엄 공사장을 방문해 ‘용암동굴’에 대한 2차 조사를 벌였다.
서귀포시는 용암동굴의 구조를 지상 3m의 층과 지하 3m크기의 층을 확인했지만 모래가 동굴안에 쌓여 있어 정확한 동굴의 크기는 확인하지 못했다.
동굴 벽면은 용암종유관, 용암석순 등 용암 생성물이 잘 발달하고 보존 상태도 깨끗해 외부와 연결되지 않은 굴로 추정됐다.
특히 동굴 주변에는 23m 상당의 용암궤가 형성돼 있어 다른 지역과 달리 독특한 지질 형태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귀포시는 또 공사 발주처와 시공업체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동굴 발견 시기와 동굴안에 모래가 유입된 이유 등에 대한 사실 확인서를 받았다.
윤봉택 서귀포시 문화재담당은 “공사현장 관계자들로부터 동굴 발견에 대한 사실 확인서를 받은데 이어 27일에는 ㈜오삼코리아측의 답변을 받을 계획이다”며 “이주 중으로 동굴 안에 유입돼 있는 모래를 걷어 낸 후 동굴의 정확한 규모와 훼손 여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지역주민들과 시민사회단체들은 보존 가치가 큰 것으로 추정되는 동굴이 발굴된 만큼 섭지코지 일대에 정밀 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진철 신양리장은 “보존상태가 좋은 용암동굴이 섭지코지 일대에서 발견된 만큼 이 일대가 환경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문화재로도 보존 가치를 지니게 됐다”며 “이에 따라 이 지역에 대한 정밀 조사가 이뤄져야 하는 것은 물론 지역 동굴과 용암궤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