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 12경 중 하나인 '용연야범(龍淵夜泛)'을 재연한 선상음악회가 올해도 도민과 관광객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했다.
제주시가 주최하고 제주문화원이 주관한 '2013 용연선상음악회'가 지난 25일 용연 일대에서 도민과 관광객 등 30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성황리에 펼쳐졌다.
1999년 첫 선을 보인 용연선상음악회는 옛 선인들이 용연에서 뱃놀이를 하며 풍류를 즐기던 용연야범을 재연해 관광객들에게 야간 볼거리를 제공하고, 예술인에게 창작의욕을 불어넣는 제주시의 대표적 야간음악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용담1·2동 민속보존회의 ‘길트기 풍물놀이’와 안산시립국악단(지휘 임상규)의 축하연주로 막을 연 올해 선상음악회는 시낭송과 탐라민속예술단의 ‘선왕 굿 놀이’로 본공연의 서막을 알렸다.
본공연 1부에선 '제주의 과거-대륙을 질주하던 제주마'를 주제로 '고구려의 혼', '태평소 독주-시나위', '무용' 등이 이어졌다.
2부에선 '제주의 현재-따뜻한 남쪽나라의 귤 향기'를 주제로 '쑥대머리', '배 띄어라', '방황' 등의 공연이 펼쳐졌다.
3부에서는 '제주의 미래-세계인이 찾는 물 맛, 제주용천수'를 주제로 뱃노래, 떠나가는 배, 동요모음곡, 용연의 대 합창 등이 이어졌다.
특히 올해는 과거 용연야범의 정서와 분위기 재현을 위해 서양음악 위주에서 벗어나 국악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해 눈길을 끌었다.
서울시 노원구에서 왔다는 김희정(30)씨는 "제주도에 여행와 이 근처를 구경하던중 야경이 너무 아름다워 차를 멈춰 세웠다"며 "사진에 (야경을)담아내느라 시간 가는줄 몰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