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유통혁신과 비상품감귤 처리대책' 세미나
'감귤유통혁신과 비상품감귤 처리대책' 세미나
  • 한경훈 기자
  • 승인 2005.03.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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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귤유통 혁신의 방안(강덕주 농협제주지역본부 감귤팀장)

제주 감귤산업은 최근 수년간 급격히 변화하고 있는 국내외 농업환경과 국내 농산물 시장구조의 변화, 소비자 소비성향 변화 등 대내외 환경변화에 대응이 미흡한 실정이다.

소비지 상황은 급변하고 있는데도 감귤유통의 근간은 과거에 비해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04년산 노지감귤의 경우 가격이 높게 형성돼 그나마 다행이나 이를 지속시킬 방안을 마련, 시급히 추진해야 한다.
특히 제주감귤 산업은 한ㆍ칠레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이어 일본, 중국 등과의 FTA 협상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이러한 유통환경의 변화 속에 제주 감귤산업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마케팅 및 판매전략 수립 등에 대한 다각적이며 종합적인 연구조사가 필요하다. 감귤 수급조절 및 가격불안, 고품질감귤 생산과 유통혁신 방안이 절실히 요구된다.

제주 감귤산업의 문제점으로는 우선 불규칙한 생산량과 타 과일에 비해 상대적으로 품질이 떨어지는 점을 꼽을 수 있다. 감귤 유통혁신 논의는 고품질감귤 생산 및 적정생산이 전제가 됐을 때 가능하다.

농가는 감귤의 품질을 공급자 관점이 아닌 소비자 입장에서 인식해야 한다. 고품질감귤 생산을 위해 완숙과 수확ㆍ출하는 물론 당도를 높일 수 있도록 품종갱신을 실천해야 한다.
또 고질적인 양 위주의 생산관념에서 벗어나 간벌, 방풍수 정비, 시비법 개선, 타이벡재배 등 당도 제고를 위한 재배방법도 도입해야 한다.

감귤출하 주체별 출하비중에서는 생산자단체를 통한 계통출하 비중이 전체 54%(2003년산 기준) 정도를 차지하고 있으나 출하조직(선과장)이 많아 시장교섭력이 취약, 가격지지에 한계가 있다. 또한 출하자인 각 개별 생산자의 의사에 따라 출하 물량 및 시기, 출하처를 결정하다 보니 시장의 요구에 대한 산지 대응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소비지시장 변화에 부응한 출하체제 구축을 위해 선과장 등 유통시설의 현대화, 규모화를 통해 감귤의 부가가치를 최대한 높이는 방향으로 마케팅 전략을 수립ㆍ추진해야 한다.

이와 관련, 산지유통시설 건립은 ‘유통 SOC(사회간접자본)’이라는 관점에서 행정적 지원이 확충돼야 한다. 지금까지 정부 정책이 농업생산 기반조성 부문에 집중투자되었다면 이제는 선과기 교체 등 유통시설 현대화를 위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감귤수출은 연간 1만t 내외로 국내 수급조절 및 가격지지에 미치는 영향은 적은 편이나 해외시장 유지 및 개척 차원에서 계속 추진돼야 한다.

그러나 수출물류비 등을 감안하면 아직도 적자수출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수출농협에 클레임이 전가되는 등 위험부담도 크다. 수출물류비를 현실화하고 해외시장을 지향하는 수출농업 육성 등 공격적인 수출체계 구축이 필요하다.


△비상품감귤 처리 어떻게 할 것인가(고두배 제주도농수축산국장)

2004년산 노지감귤은 1997년 제주도감귤출하연합회가 발족돼 감귤출하 통계업무 시작한 이후 최고가를 받고 있다.
2004년산 노지감귤 조수입은 전년 3379억원보다 30% 이상 많은 4500억원 정도로 예상되고 전체 감귤류 총조수입도 6000억원 내외로 전망된다.

사상최대의 풍작으로 과잉생산이 예상되면서 도의 어려운 재정여건에도 불구, 1단계 조치로 750억원을 지원해 농가 희망량 전량인 2500ha 폐원과 2분의1 간벌, 열매솎기 등 혁신적 구조조정을 단행한 결과다.

또 감귤유통명령 전국 확대시행에 따른 비상품감귤 유통근절 등 농가를 비롯한 감귤산업 종사자들의 하나된 자구노력도 감귤가격 제고에 한 몫 했다.
이제 이러한 성과를 지속화시키는데 도민의 역량을 모아야 할 때다.

감귤이 경쟁력을 갖고 제값을 받기 위해서는 타 과일보다 품질이 우수해야 한다. 따라서 비상품 감귤의 출하는 시장 유통질서를 교란시키기 때문에 철저히 격리해야 한다.

실제로 2004년산 노지감귤에 대한 강력한 비상품 단속으로 소비시장에서 상품과 비상품의 경쟁이 아닌 상품만의 경쟁체제로 바뀌어 감귤가격이 1997년 이후 가장 높은 성과로 나타났다.

유통명령에 의한 비상품감귤 단속을 위해 전국 39개 도매시장에 단속반원을 배치, 1번과 및 9번과 등 비상품감귤에 대한 철저한 시장격리로 예년에 비해 품질이 매우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도는 앞으로도 비상품감귤의 유통근절을 위해 유통명령제 재도입 시행 등 지속적인 지도와 단속을 강력하게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1번과 이하와 9번과 이상의 비상품은 농가 자체에서 열매솎기 등 재배 및 수확과정에서 폐기처분하고, 가공용 감귤은 2번에서 8번과 중 품질이 떨어지는 저급품을 가공용으로 처리해 나가겠다.

특히 감귤가공제품을 고급화 하는 것도 감귤의 경쟁력을 높이는 한 방안이라고 판단된다. 가공제품도 품질이 좋은 감귤을 가공처리 해야 고품질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감귤생산량 중 비상품이 차지하는 비율은 풍흉에 따라 또한 품종별, 감귤원 관리상태 등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현재의 도감귤조례가 규정하고 있는 0ㆍ1ㆍ9ㆍ10번과가 차지하는 비율은 약 26% 정도이다.

그러나 풍흉 등 생산량 변동으로 가공용 물량 확보에 어려움이 있을 수가 있다. 이에 따라 가공용 물량 확보 등 수급조절의 탄력적 차원에서 출하연합회가 매년 감귤작황 등 여건을 고려하여 가공용 감귤의 규격을 별도로 정할 수 있도록 하겠다.

감귤은 제주의 생명산업이다. 감귤산업 회생을 위해서는 고품질 안정생산과 비상품 유통차단을 통한 고품질감귤 출하에 행정을 비롯한 농가, 생산자단체, 농업인단체 등 모든 산업주체가 힘을 모아야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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