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에 꿈에 그리던 친정으로”
“6년 만에 꿈에 그리던 친정으로”
  • 김동은 기자
  • 승인 2013.05.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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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이주여성 산드라씨, 시집 와 첫 고향길 올라
“간절히 바라던 소원이 이뤄지다니 정말 꿈만 같습니다.”

2007년 한국으로 시집 온 오카나 산드라(26·여·필리핀)씨. 그는 필리핀에 계신 부모님 생각만 하면 아직도 눈가가 촉촉해진다.

산드라씨가 한국 남편과 결혼을 하기 위해 필리핀을 떠나던 날, 부모님은 걱정말라며 손을 따뜻하게 잡아줬다. 그것이 결혼 후 산드라씨가 본 부모님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산드라씨가 낯선 한국땅에서 남편에게 의지하며 두 아들을 키우는 생활은 녹록지 않았다. 게다가 남편과 함께 부지런히 일해도 하루 벌어 하루 살아가는 형편이다 보니 비행기를 타고 고향으로 간다는 것은 꿈도 꿀 수 없었다.

그러던 중 산드라씨에게 뜻밖의 기쁜 소식이 들려왔다. 중문적십자봉사회에서 산드라씨의 안타까운 사연을 제주적십자사에 알리면서 대한적십자사와 한국공항공사에서 경제적으로 어려운 다문화가정을 위해 실시하는 ‘다문화가정 모국 방문’ 프로그램에 대상자로 선정된 것이다.

이에 따라 산드라씨는 남편, 두 아들과 함께 23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9박 10일간 고향을 방문,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됐다.

고향행 비행기에 오르기 전 산드라씨는 “고향에 가면 부모님과 동생들에게 맛있는 음식도 해주고 싶고, 이야기도 나누는 등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제주적십자사 관계자는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고향 방문이 쉽지 않은 다문화가정들이 고향길에 계속해서 오를 수 있도록 지원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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