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거점 조성 잘못된 전철 되풀이 '우려'

특히 문화예술의 거점 조성사업이 오는 8월 1차 완공되는 가운데 주차대책은 전무하다시피 해 잘못된 전철을 밟지는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두멩이골목(일도2동)과 독사천(이도2동)이 각각 2009년 공공미술프로젝트와 2010년 마을미술 프로젝트가 추진되면서 문화예술의 공간으로 탈바꿈 했으며 이도1동과 삼도동 인근에도 아기자기한 벽화들이 수놓아져 있다.
삭막한 골목길이 벽화로 걷고 싶은 거리로 변신하면서 주민들의 문화생활 함양은 물론 인근 상권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벽화들이 무분별한 주차 등 실종된 시민의식과 부실한 사후관리 등 행정의 무관심속에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는 실정이다.
22일 찾은 독사천 마을미술 프로젝트 현장. 조각난 제주옹기가 부착돼 만들어진 벽화들은 문화예술의 거점으로 손색이 없었지만 벽화 앞에 1m도 떨어지지 않아 조성된 아파트 단지 주차장으로 인해 벽화를 제대로 감상할 수 없었다.

그러나 벽화 인근 어디를 둘러봐도 볼라드와 화단 등 불법 주정차를 막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는 찾아볼 수 없었다.
서귀포시가 유토피아로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주민 동의를 얻어 벽화 앞에 볼라드와 화단 등을 설치한 것과는 대조적. 조성에만 급급한 나머지 주차 등 우려될 수 있는 문제를 생각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제주시의 역점 사업인 삼도2동(구 제주대병원 인근) 문화예술의 거점 조성사업이 오는 8월 1차 준공되는 가운데 이 같은 잘못된 전철을 밟지 않을까 우려되는 상황이다.
삼도2동의 경우 골목길 주차 등 주차난이 심한데다, 문화예술의 거점 조성사업도 걷고싶은 골목길(벽화) 조성이 주를 이루고 있기 때문. 하지만 주차대책은 내년부터 검토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제주시 관계자는 “자생단체들이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자발적 노력을 약속했기에 지켜볼 예정이다”며 “일방통행, CCTV설치 등 주차대책은 내년부터 추진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