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감류, 노지감귤과 동일가격 책정은 잘못"
"만감류, 노지감귤과 동일가격 책정은 잘못"
  • 진기철 기자
  • 승인 2013.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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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어업 지역총생산 산출땐 '오류'…한은 제주본부, "감귤품목 세분화 해야"

제주지역 농림어업 GRDP(지역총생산)를 산출하는데 있어 노지감귤에 비해 가격이 높은 만감류에 대한 기준단가는 제외돼 오면서 과소추계 되는 문제가 발생,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2일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발표한 ‘제주지역 농림어업 GRDP 과소규모 추계 및 문제점’에 따르면 현행 농림어업 GRDP 산출방식인 경우 만감류 생산 확대에 따른 소득 증대효과가 적절히 반영되지 않아, GRDP가 과소추계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현행 감귤 산출액 계산시 생산량은 만감류를 포함한 전체 감귤을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기준 단가는 만감류를 제외한 노지감귤의 평균 가격만을 적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감귤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노지감귤 가격(10kg)은 1999~2003년 약 7000원대에서 2004년 이후 약 1만2000원대 수준을 보이고 있다.

만감류는 2000년대 들어 생산량 증대로 하락세를 보였으나 2006년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며 한라봉을 기준으로 2011년 5만원대를 상회했다. 노지감귤 가격대비 2004년 이후 약 4배 수준을 이어오고 있다.

이에 따른 만감류 조수입은 1999년~2005년 중 연평균 390억원에서 2006~2011년 1282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전체 감귤 조수입에서 만감류가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8.4%에서 20.3%(2011년 기준 25%)로 확대된 상황이다.

이에 따라 만감류 가격을 반영해 농림어업 GRDP를 산출해 보면 현행 산출 방식에 비해 연평균(2004~2011년)명목 기준은 1294억원, 실질 기준은 848억원 증가되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같은 기간 현 농림어업 GRDP의 명목금액 기준으로는 연평균 8.4%, 실질금액 기준으로는 6.2%에 해당되는 수준이다.

이를 통해 2011년 명목기준 농림어업 GRDP를 추산하면 1조8605억원에서 2조831억원으로 2226억원 증가한다. 실질 기준으로는 1조2998억원에서 1조4289억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이처럼 만감류 가격을 반영할 경우 제주경제의 전체 성장률(2004~2011년 연평균)은 현행보다 0.2%포인트 높아지고 지역민들의 소득(2011년 기준)도 약 40만원 늘어나게 된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한은 제주본부는 실제 만감류 가격을 반영해 새로 추정한 GRDP와 현재의 GRDP 통계간의 격차가 만감류 생산 비중이 늘어날수록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만감류는 2004년 이후 생산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전체 감귤생산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03년 2.2%에서 2011년 7.7%까지 확대된 반면 노지온주는 같은 기간 92.4%에서 85%로 하락 대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은 제주본부 윤대혁 과장은 “향후 농림어업 GRDP 산출시 감귤 고부가가치화에 따른 경제적 성과가 잘 나타나도록 유관기관 간 협역을 통해 통계 산출방식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면서 “GRDP 통계의 기준년도 개편시 감귤 품목을 보다 세분화해 만감류 가격이 산출단가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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