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운노조 민주화 또 ‘격랑속으로’
제주항운노조 민주화 또 ‘격랑속으로’
  • 김동은 기자
  • 승인 2013.05.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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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위원장 4선 연임 반대···끝까지 투쟁”
민주화운동본부 제주도청 앞 기자회견
제주항운노조 민주화운동본부가 각종 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현 노조위원장이 다시 선거에 출마한 것에 대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온갖 불법을 자행하는 현 위원장의 4선 연임만은 절대 두고 볼 수 없다는 것이다.

현 항운노조 제주지부 위원장은 2004년 이후 3차례 연임하며 9년째 위원장을 지내왔다. 이번 선거를 통해 당선된다면 12년간 장기 집권을 하는 셈이다. 현 위원장의 4선 연임 가능성은 높은 상황이다. 위원장 선거에 현 위원장이 단독 출마했기 때문이다.

이에 제주항운노조 민주화운동본부는 22일 오전 11시 제주도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현 위원장의 4선 연임 철회를 요구했다.

이들은 “현 위원장은 2003년 조합원 채용 과정에서 12억여 원을 수수해 벌금형을 선고받았다”며 “2011년에는 근로자를 부당하게 해고해 법원으로 재량권 남용이라는 판결을 받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 위원장 이전에 전 위원장은 21년간 조직부장, 부위원장, 위원장을 하면서 취업장사로 벌금형을 받았다”며 “또 6년간 제주한국노총 제주본부 의장을 하면서 조합원 공금 횡령으로 벌금을 받기도 했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전 위원장은 축구부 후배인 현 위원장에게 위원장 자리를 넘겨준 후 자문위원이라는 명목으로 10년째 항운노조 조합원이 나눠 가져야 할 임금 500여 만원을 매달 챙겨가고 있다”며 “이러한 악순환을 근절하고 위원장 직선제를 통해 조합원이 직접 노동자의 대표를 뽑을 수 있는 날이 올 때 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김동제 제주항운노조 민주화운동본부 위원장은 현 위원장의 연임을 반대하며 삭발식을 감행한 후 대의원대회가 예정된 24일까지 도청 앞에서 단식에 들어갔다.

한편, 항운노조 측은 대의원대회를 예정대로 치를 계획이어서 제주항운노조 민주화운동본부와의 격렬한 충돌이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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