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제주지방경찰청은 SNS 채팅방에 도박을 개설한 혐의(도박개장죄)로 동남아 국적 A(25·여)씨 등 29명을 붙잡아 불구속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6월 초부터 올해 4월 중순까지 SNS에 채팅방을 만들어 도박 참가자들을 모집한 후 매주 추첨하는 로또 보너스 번호를 맞춘 사람들에게 배당금을 몰아주면서 약 10%의 수수료 챙긴 혐의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이 같은 방식으로 적게는 100만원에서 많게는 1340만원 상당의 부당 이익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도박에서 얻은 수익금은 일부 고국으로 송금하거나 용돈으로 사용했다.
특히 도박에 참가한 이들은 모두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으로, 7830명에 이르는 것으로 경찰은 추산하고 있다. 10개월 동안 도박 참가자들이 베팅한 금액은 24억원이나 됐다.
고광언 제주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장은 “단순한 재미를 넘어 정기적으로 도박에 참여한 여성들이 수천 명에 이르렀다”며 “도박은 반복적이며 중독적으로 나타난다는 점에서 개인과 사회에 커다란 위기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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