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양·농촌체험마을에 폐비닐 공장 왠말이냐"
"휴양·농촌체험마을에 폐비닐 공장 왠말이냐"
  • 허성찬 기자
  • 승인 2013.05.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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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암·장전·소길 주민들 폐기물 재활용시설 건립 결사반대

제주도내 한 민간업체가 휴양 및 녹색농촌체험마을로 지정된 지역에 폐기물 재활용시설 건립을 추진하면서 인근 주민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특히 주민들은 이 업체가 제대로 된 주민설명회조차 갖기 않은데다, 사업개요조차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20일 제주시에 따르면 A업체가 생활폐기물, 폐타이어 등을 사용해 고형연료를 생산하는 SRF가공공장 건립을 위해 지난 3월 사업신청서를 제출했다.

이에 주민들은 “주민설명회도 거치지 않고 청정지역에 폐비닐 공장이 왠말이냐”며 공장건설을 결사반대했으며, 이같은 상황에서 제주시는 지난 14일 사업계획서 및 주민설명회 등 관련절차 미비를 이유로 사업신청서를 반려했다.

그러나 20일 현장을 찾아 확인한 결과 갈등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었다.

마을 곳곳에 폐비닐 공장을 반대하는 현수막이 내걸려 있었고, 유수암 마을뿐 아니라 인근 장전과 소길 마을도 동참하고 있었다. 유수암과 소길은 휴양마을로, 장전은 녹색농촌마을로 지정·운영되고 있다.

마을측에서 현수막을 게재하면 업체가 훼손하는일이 비일비재하게 발생함에 따라, 마을측에서 해당업체 부지에 임시천막을 설치해 업체의 현수막 훼손을 감시하기까지 했다.

특히 사업체가 제대로 된 주민설명회와 사업개요조차 공개하지 않은 채 불법 현수막에 대해서는 소송을 준비하면서 갈등을 키우고 있는 상황이다.

사업체 관계자는 “폐비닐 공장이 아니라 SRF 고형연료 공장을 건립중인데 일부 주민들이 폐비닐 공장이라고 주장하며 사업을 추진을 방해하는 불법 현수막을 내걸고 있다”며 “자진철거를 안할 경우 법적 소송도 검토중이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조철후 장전리장은 “사업추진과정에서 주민설명회 한번 이뤄지지 않았고, 심지어 사업개요마저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사업추진 과정에 하자가 있으니 공개를 못하는 것 아니냐. 그런데도 반대 현수막 게재만 소송을 하려 하고 있다”며 피력했다.

이종환 유수암리장도 “유수암과 소길은 휴양마을, 장전도 녹색농촌체험마을로 지정·운영될 정도로 청정지역인데 폐비닐 공장이 말이 되냐”며 “3개 마을이 연합해 연대투쟁도 불사할 것이다”고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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