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화식물, 제주고유식물 자생지 침입…식생 교란
귀화식물, 제주고유식물 자생지 침입…식생 교란
  • 김용덕 기자
  • 승인 2005.03.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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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화식물 실태조사' 결과 전체 20.6%가 위해식물

수입자유화와 관광도시화에 따른 인전 물적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외래 및 귀화식물이 제주고유 식물의 자생지를 침입, 정착해 이들 귀화식물에 대한 제거 등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제주군의제21실천협의회(의장 송창길 제주대교수)가 2001년부터 2004년까지 4년간 제주도 전역에서 귀화식물실태를 조사한 결과 모두 32과 115속199종류(분류군, 186종 12변종 1품종)의 귀화식물이 분포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20.6%가 위해식물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위해식물은 제주도의 중산간 들녘을 잠식하고 있는 서양금혼초(개민들레)와 서양민들레, 도꼬마리, 돼지풀, 흰독말풀, 메귀리, 털비름 등 모두 41종류(20.6%)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귀화식물은 국화과가 43종류(21.6%)으로 가장 많은데 이어 벼과 31종류(15.6%), 콩과 17종류(8.5%), 십자화과 13종류(6.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생활형은 한해살이풀 91종류, 두해살이풀 31종류, 한해 혹은 두해살이풀 16종류, 여러해살이풀 57종류, 나무 4종류를 차지했다.

이들 귀화식물의 원산지는 아메리카지역 88종류, 유럽 68종류, 아프리카 2종류, 아시아 23종류, 오세아니아 1종류, 기타 17종류이며, 이입시기는 1921년 이전 38종류, 1922∼1963년 23종류, 1964년 이후 138종류로 나타났다.

의제21실천협의회 송 의장은 "제주의 경우 수입자유화와 관광도시화에 따른 인적, 물적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외래식물이나 귀화식물이 급증하고 있다"며 "제주고유식물의 자생지를 침입해 식생을 교란시키는 외래식물에 대한 제거방법 등의 연구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귀화식물은 자생지 상실, 침입외래종, 자원의 남용 등에 기인하는 것으로 침입외래종이 생태, 환경적으로 영향을 주는 요소의 하나로 여겨지고 있다.
제주의 경우 농경지에 발생하는 잡초중 귀화식물이 33%를 차지하는 등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편 남군의제21실천협의회는 귀화식물과 자생식물의 상호관계를 체계적으로 연구하는데 기초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199종류의 귀화식물들을 자세한 설명과 함께 컬러로 담은 `제주도의 귀화식물' 책자(B5용지 크기, 242쪽)를 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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