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는 제2의 고향… 작품 기증 기쁘다"
"제주는 제2의 고향… 작품 기증 기쁘다"
  • 박수진 기자
  • 승인 2013.05.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도·김창열 화백, 20일 작품 기증 협약식 가져

▲ 김창열 화백 작품 기증 협약식이 20일 오전 제주도 대강당에서 열린 가운데, 우근민 제주도지사(오른쪽)와 김창열 화백이 협약서를 교환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고기호 기자
'물방울 작가' 김창열 화백은 20일 "제주는 제2의 고향"이라며 "오늘 저의 작품 200점을 기증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김 화백은 이날 오전 11시 제주도 4층 회의실에서 열린 '작품 기증 협약식'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협약식은 김 화백이 지난달 16일 제주시 한경면 저지문화예술인마을에 자신의 이름을 내건 미술관을 건립한다면 작품을 기증하겠다는 제안서를 제출함에 따라 이뤄졌다.

김 화백은 제주도가 '제2의 고향'이다. 지난 1950년 6.25전쟁 당시 1년 6개월 동안 제주에서 생활했었기 때문이다.

그 인연으로 오늘날 미술관 건립이 있게 된 것이다.

김 화백은 "오늘 미술관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게 돼 영광"이라며 "제주는 문화의 두께가 겹겹이 쌓인 땅이다. 삼성혈을 비롯해 각 마을 이름 하나하나가 정겹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 화백은 "저는 평안남도 맹산이란 산골에서 태어났다"며 "13살에 천자문을 떼고 남한으로 내려왔고, 서울대에 입학했다. 그러던 중 6.25전쟁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김 화백은 "그 후 34살에 뉴욕으로 가 4년 반 동안 살았다. 또다시 프랑스로 가 45년 동안 살고 있다"며 "저는 고향도 없고 영혼을 묻을 땅도 없다"고 했다.

특히 김 화백은 "그 당시 제주도에 1년 6개월 동안 머물면서 만났던 사람들이 그립다"며 "오늘 제 마음은 고향을 찾은 느낌이다. 우근민 지사와 도민 여러분의 환대에 감격스럽고 고맙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한편 김 화백이 기증하는 작품들의 예상가격은 150억원에서 200억원이다.

이와 함께 김 화백은 60여년간 그린 시대별 대표작, 활동자료, 사진 등도 기증할 예정이다.

미술관 규모는 1만㎡에 건축면적은 1300㎡다. 여기엔 기획전시실, 상설전시실, 다목적홀, 수장고 등이 들어선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