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민 지사, 오해 살 일 그만 해야
우근민 지사, 오해 살 일 그만 해야
  • 제주매일
  • 승인 2013.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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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근민 지사가 내년 지방선거를 1년여 앞둔 시점에서 추진 중이거나 계획 중인 각종 정책들이 도민들의 시선에는 곱게만 비쳐지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이를테면 느닷없이 출범시킨 6개월 한시 기구인 ‘민생시책 추진기획단’이 그렇고, ‘여성가족 연구원’이 그렇다. 여기에다 최근에는  도내 12개 읍-면별로 ‘민생책임관제’를 실시한다고 한다.
도내 시민사회단체들은 물론, 일부 도민들까지 도-시-읍-면-동에 민생관련 전담기구가 있고 관련 단체들도 있는 데 새삼스럽게 인력을 쪼개가며 ‘민생시책 추진기획단, 그것도 한시적인 기구로 운영할 필요가 어디 있느냐고 반대해 왔다.
‘여성가족연구원’도 마찬가지다. 각 행정기관은 물론, 제주발전연구원 등에도 여성연구 관련 기관들이 여럿 있음에도 구태여 새삼스레 다시 여성관련 기구를 설치하는 속내를 모르겠다는 것이다. 시민단체들은 내년 선거를 위한 포석이 아니냐고  강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그것도 모자라 우근민 도정이 이번에는 ‘지역민생 책임관제’를 시범 운영한다고 한다. 도내 12개 읍-면별로 지연(地緣)에 따라 도 본청 간부공무원 2명씩 총 24명을 배치, 주민 애로사항 등 민원 해결의 가교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우연일까. 이 ‘지역민생 책임관제’가 현재 한시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민생시책추진기획단’의 기간 만료를 앞둔 시점에서 대타격(代打格)으로 등장해 또 다른 해석을 낳게 하고 있다. 그것도 시범운영이라니 어느 시기에 가서는 해체하게 된다는 의미를 포함한다.
이들 일련의 사업들은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적지 않다는 것을 우근민 지사는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특히 ‘지역민생 책임관제’의 경우는 같은 공무원 사회인 공무원노조까지 나서 “자칫 다가오는 지방선거를 눈앞에 두고 오해와 시비 등에 휘말릴 소지가 다분하므로 폐기함이 마땅하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우근민 지사는 당선 후 “도지사가 되었다고 해서 자기 것이 아니다. 도민의 눈치를 살펴야  한다”고 말했던 기억이 난다. 우 지사는 요즘 도민눈치보기를 잊은 것 같다. 눈치를 보고 있다면 지방선거를 앞두고 오해 받을 일들을 그만 두었으면 한다. 설사 진실은 그게 아니라 해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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