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당신 앞에서 갑자기 사람이 의식을 잃고 쓰러진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이럴 때에 의식과 호흡이 없다면 심정지로 판단하여 119에 신고하고 바로 심폐소생술을 실시해야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선뜻 나서지 못하는 이유는 혹시 잘못되면 어떡하나 하는 두려움과 입을 대고 인공호흡을 해야 한다는 부담일 것이다. 최초발견자에 의한 심폐소생술 시행률이 극히 저조한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선의로 시행할 경우 중대과실 없으면 법률에 근거한 면책특권이 있다. 또한 인공호흡보다 가슴압박을 중시해 상황에 따라서는 인공호흡 대신 가슴압박만 해도 된다.
지난해 도내 119가 5분 이내 현장도착한 비율은 65%, 심정지 환자는 늦어도 5분이내에 심폐소생술을 실시해야만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 최초발견자에 의한 심폐소생술이 반드시 필요한 이유다.
제주지역 심장질환자는 2010년 448명, 2011년 491명, 2012년 648명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__119이송건수) 10만명당 심정지 환자발생률은 전국에서 가장 높다. 심정지는 환자보다 평소 건강했던 사람에게서 발생하는 경우가 두 배 이상 많으며, 절반 가까이 집안에서 발생하고 있다.
심폐소생술은 간단히 가슴압박과 인공호흡을 기억하면 된다. 가슴압박은 두 손을 포개 흉골 정중앙에 놓고 팔꿈치를 펴서 5cm깊이로 초당 2회 속도로 누른다. 인공호흡은 머리를 뒤로 젖히고 턱을 살짝 들어올려 기도를 유지하고 1초 이상 불어 넣으면 된다.
가슴압박 30회와 인공호흡 2회를 119가 도착할 때까지 반복하여 실시하고, 인공호흡이 여의치 못한 상황이라면 계속하여 가슴압박을 시행해야 한다.
소방당국에서는 2017년까지 심정지환자 생존율을 7%까지 끌어올리고 2022년까지 도민 절반이상이 심폐소생술 능력을 갖추게 하기 위한 ‘PUSH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누구나 가까운 소방관서에서 24시간 체험위주의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아무리 서툴러도 심폐소생술을 안하는 것보다 낫다. 많은 사람들이 심폐소생술을 전문자격을 갖춘 사람만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것만큼 간단한 지식과 요령으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것이 없다. 어렵지 않은 것이다.
서귀포소방서 효돈119센터 허창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