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침묵 속에서 이루진다.(김정모)
사랑은 침묵 속에서 이루진다.(김정모)
  • 제주매일
  • 승인 2013.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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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소통이 잘 안 되는 것은 서로가 말 뒤에 숨은 뜻을 잘 모르고 있기 때문이고, 엄마들이 아기의 서투른 말을 이내 알아들을 수 있는 것은 말소리보다 뜻에 귀 기울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사랑은 침묵 속에서 이루 워 진다. ‘무소유’ 로 대표되는 법정스님의 말씀이다.

얼마 전 어린이집 에서 돌아온 5살 베기 막내딸이 내게 달려오더니 묻는다, 아빠! 오늘 어린이집 에서 내가 선생님께 ‘선생님 사랑해요’ 라고 했더니, 선생님이 꼭 안아주고 머리도 쓰다듬어 줬어요, 선생님이 나 많이 사랑하나봐! 라고 입을 삐죽거리며 자랑스럽게 말한다.

이것이 사랑의 소통이다. 말을 해야 아는가! 마음으로 사랑을 소통 할 수 있고, 믿음으로 그 사랑을 느낄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우리는 태어나면서 처음 느끼는 것이 바로 부모로 부터의 사랑이며, 성장하면서 또 다른 사랑을 경험하게 된다. 그중 우리가 인생의 끝에서도 잊혀 지지 않는 사랑은, 첫사랑의 추억으로 기억되는 청소년기의 사랑일 것이다.


폭력! 이는 무엇을 느끼게 하는가, 그것은 아픔이다. 아픔은 곧 슬픔이며 이는 곧 상처이다. 특히 청소년기의 폭력은 그 정도의 차이를 떠나 채 성숙되지 않은 시기에 발생하는 것이다. 어렸을 때 사랑받고 자란아이도 청소년기에 들어서면 상황이 달라진다. 부모가 대신해주는 것이 아닌 스스로 해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두렵고 무서운 것은 다름 아닌 어른이든 아이든 폭력에 무감각해 지는 것이다. 그리고 내 아이는 그렇지 않을 것이다, 라는 생각은 버려야 된다. 특히 청소년기의 아이들에겐 더욱 그렇다, 그러기 때문에 중요한 것은 내 아이도 다른 아이에게 폭력을 행사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의 인식이다.

우리 경찰에서도 학교폭력을 없애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음을 누구나 잘 알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발생 이전에 이를 예방하는 것이다. 그러면 무엇을 어떻게 하여야 하는가, 가장 중요한 것은 학교에서의 인성교육이 그 기본이 되어야 할 것이다.

노랫말에도 있듯이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존재이다. 청소년들이여 자신의 감정을 소중히 여겨라, 청소년은 올바르게 성장하여 어른이 될 의무가 있다. 우리 어른들도 끝없는 침묵의 사랑으로 폭력으로부터 이들을 지켜야 할 것이다.

제주동부경찰서 김정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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